사립유치원 10곳 가운데 6곳이 참여하는 2019학년도 온라인 유치원 원아모집 일반접수가 21일 시작된다. 지난해보다 사립유치원 참여가 대폭 늘면서 '공 뽑기'에 온 가족이 동원되는 불편은 줄었지만, 학부모들의 발품을 강요하는 사립유치원의 행태는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유치원 온라인 원아모집 시스템 '처음학교로'를 통한 일반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처음학교로'는 유치원 입학신청·추첨·등록을 모두 온라인에서 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현장추첨을 위해 온 가족이 동원되는 불편을 덜고 학부모의 정보 접근권을 확대하기 위해 도입됐다. 정식 도입 첫해인 지난해에는 사립유치원 참여율이 2.7%(115곳)에 불과해 실효성 논란이 일었다. 올해는 전체 국공립유치원 4천782곳 가운데 비무장지대(DMZ)에 있는 1곳을 제외한 4천781곳(99.97%), 사립유치원 4천88곳 가운데 2천448곳(59.88%)이 참여하기로 했다. 교육부와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이 제재와 인센티브를 내세우며 참여를 독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사립유치원들이 여전히 제대로 된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올해 만 3세가 된 아이의 유치원 입학을 준비중인 직장인 김 모 씨는 이달 초 집 근처의 한 사립유치원 설명회에 참석해 온라인 모집요강에서는 찾을 수 없었던 다양한 정보를 얻었다. 이런 식으로 중요한 정보를 감춰두고 발품을 유도한다는 점이 불쾌했지만 선택의 여지가 크게 없어 해당 유치원에 지원했다. 김씨는 "한 유치원은 나 같은 맞벌이 부부 자녀가 우선모집 대상이라는 점을 설명회에서만 알려줬다"며 "우선모집 대상은 유치원이 정하기 나름이라 모집요강에 명시하지 않으면 설명회에서 들어야 알 수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유치원은 모집인원조차 확정되지 않았다며 일단 설명회에 와 보라고 했다"며 "이러면 처음학교로를 도입한 의미가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