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프리카 남수단에서 16세 소녀가 페이스북 경매를 통해 2억5000만원 상당의 신부값(bride-price)에 팔려갔다. 페이스북은 뒤늦게 인신매매성 게시물을 삭제했지만, 이미 소녀는 300 떨어진 타지로 팔려가 결혼식까지 마친 뒤였다. 20일(현지 시각) CNN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남수단 중부 이스턴레이크주에 사는 16세 소녀 느얄롱과의 결혼을 경매에 부친다는 게시글이 페이스북에 올라왔다. 이 경매에는 남성 5명이 입찰 경쟁을 벌였다. 느얄롱은 소 500마리와 도요타 자동차 3대, 1만달러(약 1128만원)을 신부값으로 제시한 사업가 콕 알랏과 결혼하게 됐다. 남수단에서 소 1마리의 가치가 125달러(약 14만원) 정도라는 것을 고려하면 느얄롱의 아버지는 딸을 경매로 팔아 2억5000만원쯤을 챙긴 것으로 추산된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인권단체들은 ‘어린이 신부 경매’를 방조했다며 페이스북을 강하게 비판했다. 국제 구호기구 ‘플랜 인터내셔널’은 "야만적인 기술 사용이 과거의 노예 경매를 연상시킨다"며 "오늘날 이렇게 어린 소녀가 세계에서 가장 큰 소셜미디어에서 팔렸다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국제여성인권단체 ‘이퀄리티 나우’는 "어린이 신부 경매가 페이스북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며 "페이스북은 여성 권리를 지키기 위해 더 많은 인력을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자사는 어떠한 형태의 인신매매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며 "문제의 게시글을 인지하자마자 삭제했고 작성자의 계정도 영구 정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CNN은 페이스북이 10월 25일에 올라온 경매 게시글을 보름 뒤인 11월 9일에서야 뒤늦게 삭제했다고 비판했다. 이보다 앞선 11월 3일에 느얄롱은 고향에서 300 떨어진 남수단 수도 주바로 팔려가 결혼식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