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를 앞둔 20대 청년이 술에 취한 채 영업이 끝난 극장에 들어가 기물을 부수는 등 난동을 피워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재물손괴 혐의로 김모(2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김씨는 이달 4일 오전 4시 30분께 만취한 상태로 서구 치평동 한 극장에 들어가 20여분간 상영관 출입문, 매점집기, 소방설비 등 2천만원 상당의 물품을 파손했다.

당시 극장은 심야영화 상영까지 끝나 영업을 마감했는데 같은 건물에 입주한 다른 가게들이 불을 밝히고 있어 김씨가 쉽게 들어갈 수 있었다.

이튿날 입대를 앞둔 김씨는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졌고, 만취해 인사불성이 된 상태에서 혼자 모텔을 빠져나와 극장에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극장 물품을 부수는 과정에서 다리를 다쳐 훈련소에 입소하지 못했다.

다리에 붕대를 감고 집에서 쉬다가 극장 직원 신고를 받고 추적에 나선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붙잡힌 김씨는 "평소 취하면 배회하는 버릇이 있다"며 "극장에서 일어난 일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