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을 믿었던 것을 후회한 적도 있지만, 지금이라도 이 할매의 소원을 들어준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일본군 위안부피해자 김복동(92) 할머니는 21일 정부가 화해치유재단을 해산하기로 공식 발표한 것을 두고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맞은편에서 개최한 제1천362차 정기수요 집회에서 김 할머니의 입장을 대독했다. 김 할머니는 병원에 입원 중이라 이날 집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윤 이사장은 병원에 들러 김 할머니에게 소식을 전하고 목소리를 스마트폰에 녹음해와 들려줬다.






김 할머니는 "(재단 해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안타깝다"며 "화해치유재단이 와르르, 와르르 무너져야 안심하지 내일, 모레 계속 미룰까 봐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녹음 파일에서 김 할머니가 떨리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아베는 사죄하고 배상하라"고 외치자,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도 한 목소리로 "아베는 사죄하고 배상하라"고 후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