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안보를 걱정하는 예비역 장성 모임'이 주최한 '9·19 남북군사합의 국민 대토론회'를 앞두고 전쟁기념관 평화홀이 1500여명(주최추산 3000명)으로 가득찼다. 약 600여개 객석과 로비에 마련된 300여석의 간이의자도 모자랐고, 많은 사람들이 로비에 서서 토론회를 경청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남북 군사분야 합의서에는 수많은 문제점이 있다"며 "상대방을 겨냥한 각종 군사 연습을 중지하기로 한 것은 전쟁 한 번 없이 한국군의 군사력을 무력화한 것"이라고 했다. 또 "한미연합방위체제를 사실상 불능화시켰다"고도 했다.




기조연설은 이상훈 전 국방장관 겸 재향군인 회장이 했다. 이 전 장관은 "(내가) 안보분야에 종사했던 50여년간 항상 북한한테 당하기만 했다. 우리가 도발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북 군사합의서는 우리가 정찰 비행을 하지 못하도록 막았는데 그러면 북측이 기습할 여지를 주게 된다"며 "기습을 하는 쪽이 전쟁에서 이길 확률이 80% 이상"이라고 했다. 그는 남북 군사합의서 조항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전 장관은 "합의서 1조 1항에서 상대방을 겨냥한 대규모 군사 훈련을 중지하기로 한 것은 향후 한미 합동군사훈련 재개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또 "'무력 증강 금지'는 사드 배치 중단, F-35 도입 중단 가능성 등 전반적인 방위력 증강 계획 백지화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했다. 평화수역 설정과 관련해선 "NLL 무효화를 위한 사술적인 조치이며, 북한이 서해를 주된 침투 루트로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서해가 분쟁지대화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9·19 군사 분야 합의로 NLL 무효화 전략을 너무 쉽게 달성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