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아버지가 사실 날이 몇 분밖에 안 된다는 말을 듣고 전화를 걸었습니다…저는 '아버지, 사랑해요. 당신은 아주 멋진 아버지(wonderful dad)였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가 지구상에서 마지막으로 한 말은 '나도 사랑한다'였습니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립성당에서 치러진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장례식에서 장남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아버지의 마지막 순간을 전해 추모객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아들 대통령'이 '아버지 대통령'을 회고하는 역사적인 추모사에서 그는 "역사는 아버지를 위엄있고 명예롭게 직무를 수행한 위대한 인물이자 신사로 기록할 것"이라며 존경심을 감추지 않았다.







부시 전 대통령은 아버지로부터 공직의 신성함에 대해 큰 가르침을 받았다고 술회했다. 그는 "아버지는 자신이 사는 지역사회와 국가에 되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굳게 믿었고, 남을 섬기는 것이 그 사람의 영혼을 풍요롭게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우리에게 그는 천 개의 불빛 중에서 가장 밝은 빛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고인을 위대한 대통령이자 자랑스러운 아버지로서뿐 아니라 사랑스러운 남편과 할아버지의 역할 모델로서도 칭송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아버지는 3살 때 백혈병으로 죽은 딸(로빈)을 위해 매일 기도하고 그를 안아주고 싶어했다"라면서 "지난 4월 어머니(바버라 부시 여사)가 돌아가셨을 때는 어머니의 손을 다시 잡고 싶다고 말씀하셨다"고 회고했다. 그는 슬픔 속에서도 고인의 행적을 유머러스하게 전해, 장례절차로 숙연하고 무거운 공간에 웃음이 번지게 했다. 그는 "아버지는 10대에 포도상구균에 감염돼 죽을 뻔했고, 몇 년 뒤 군 복무 시절에는 구조대원들이 자신을 찾길 기도하며 태평양에서 혼자 구명보트를 타고 있기도 했다"며 "신은 그 기도에 응답했는데, 조지 H.W. 부시에 대한 다른 계획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미국의 41대 대통령이 될 운명 때문에 두 번이나 '젊어서 죽을' 뻔 했으나 살아남았다는 의미다. 고인은 이 때문에 삶의 선물을 소중히 여기고 매일 최선을 다해 살았다고 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