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선 KTX 탈선 사고를 초래한 것으로 지목된 선로전환기의 관련 부품이 설계 자체부터 잘못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0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사고 현장의 열차 방향을 바꿔주는 장치인 선로전환기와 전환기의 오작동 시 경고 신호를 연결하는 회선이 설계부터 잘못된 사실을 파악하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8일 오전 사고 당시 강릉역 인근 서울방향 선로 변경 장치가 고장이 났지만 엉뚱한 곳에서 고장 신호가 감지돼 열차 탈선을 막지 못했다. 조사위가 선로전환기의 경고 신호 장치를 개봉해 봤을 때 선로전환기와 경고 신호를 연결하는 회선이 잘못 연결된 사실이 파악된 바 있는데, 조사위가 회선 도면을 확인한 결과 설계도부터 이처럼 잘못된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 기계는 작년 9월 설치될 때부터 이미 오류가 있는 상태였고, 코레일은 지금까지 1년 3개월간 오류를 인지하지도 못했다는 추론이 제기된다. 조사위원회는 이날 코레일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강릉선 전체 노선의 선로전환기 관련 회로를 점검하도록 긴급 안전권고를 내렸다. 다른 지점에 설치된 선로전환기에도 설계 오류와 이로 인한 오작동이 있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관련 부품이 이미 회선이 뒤바뀐 채 납품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