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두 억만장자 가문의 결합에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12일 열리는 인도 최대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무케시 암바니(61) 회장의 딸 이샤 암바니(27)와 ‘피라말 그룹’ 소유주인 억만장자 아자이 피라말(63)의 아들 아난드 피라말(33)의 결혼식이다. 영국 BBC,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들은 지난 주말부터 인도 서부 라자스탄 주 우다이푸르에서 열리고 있는 결혼 축하 행사에 세계 정·재계 거물을 비롯한 유명인이 대거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결혼식은 재벌가의 초호화 결혼식을 넘어, 인도 경제의 성장세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꼽힐 만 하다. 특히 통신 산업 등에서 막대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인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이 결혼식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모양새다. 결혼식에 앞서 9~10일 열린 축하연에는 에릭슨, 노키아, HP, 퀄컴 등 글로벌 IT업체들과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금융기업들, BP와 네슬레 등 글로벌 대기업 CEO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암바니 가문의 기업과 통신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이재용 부회장이 참석했다. 






신부의 아버지인 무케시 암바니는 인도 최대 민간 기업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회장 겸 이사회 의장으로 이 회사의 지분 44.7%를 갖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2018년 암바니 가문의 재산은 470억 달러(약 53조원)로, 전세계 부호 19위다. 12년 째 인도 최고 부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스의 주력 산업은 원유 채굴업과 석유화학 산업이다. 동시에 인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유통업체인 릴라이언스 리테일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암바니 가문과 혼사를 맺는 피라말 가문 역시 인도의 유명한 재벌가다. 신랑인 아난드 피라말의 아버지 아자이 피라말은 개인 재산이 54억 달러(약 6조 998억 원)로 인도 24번째 부자다. 피라말 그룹은 1930년대 섬유 산업으로 시작해 현재는 부동산과 의약품 분야를 장악하고 있다. SCMP에 따르면 암바니가와 피라말가는 오랫동안 유대 관계를 이어 왔으며, 이번에 결혼하는 두 사람 역시 어릴 때부터 가깝게 지내온 사이로 알려졌다. 두 집안은 이번 결혼식 하객 관리를 위해 다섯 개의 5성급 호텔을 빌렸으며, 전세기 100대를 동원했다. 또 축하연이 열린 우다이푸르 지역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주민 5100명이 나흘 간 하루 세 끼를 먹을 수 있는 양의 음식을 기증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