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 조사 후 석방…해누리초중 지정 두고 교육청-주민 갈등 심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이재영 기자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내년 3월 개교하는 송파구 해누리초중 혁신학교 지정문제를 논의하는 주민간담회에서 폭행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12일 경찰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조 교육감은 이날 오후 2시 40분께 강동송파교육지원청에서 '송파지역 혁신학교 지역주민간담회' 참석 도중 한 주민에게 등을 한차례 가격당했다.

경찰은 교육감을 때린 주민을 현행범으로 체포했으나 조 교육감이 처벌을 원하지 않아 조사 후 석방했다. 

서울 첫 통합운영학교인 해누리초중을 혁신학교로 지정하는 문제를 두고 인근 대규모 아파트단지인 헬리오시티 입주예정자와 교육청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통합운영학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등 서로 '급'이 다른 학교를 묶어 운영하는 학교다. 

교육청은 해누리초중을 혁신학교로 지정할 계획이다. 개교하지 않은 학교는 교육감이 혁신학교운영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직권으로 혁신학교로 지정할 수 있다.

인근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날치기 지정'이라며 반발한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해누리초중은) 대형학교가 될 수밖에 없어 학생별 맞춤형 교육을 한다는 혁신학교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개교 후 학교운영위원회가 구성되면 혁신학교 지정 찬반투표를 진행해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입주예정자는 "혁신학교는 학력이 떨어지며 이는 집값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논리로 지정을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