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군 GP 불능화 상태를 살펴 본 결과 북한군이 10개 GP에서 폭약을 터뜨리는 방식으로 GP를 파괴했다”며 “GP 지하 갱도 시설도 폭발로 인해 모두 매몰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지하 갱도 매몰로 인해 북한군의 공격출발계선까지 불능화된 것은 군사적으로도 유의미하다”고 강조했다. 







공격출발계선은 북한군 기습 남하 시 병력이 집결할 수 있도록 GP 지하 갱도에 설정한 선이다. 통상 지하 갱도에서 지상으로 나오는 화구(火口)가 있는 지점을 북한군이 공격출발계선이라고 지칭하며, 우리 군은 이를 북한군의 공격대기지점이라고 부른다. 국방부 관계자는 “DMZ 내 일부 공격출발계선이 붕괴하며 북한 지상군이 공격을 시작하는 지점이 결국 (DMZ 바깥) 2km 후퇴한 효과를 가져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10개 GP 파괴에 이어 향후 진행될 DMZ 내 나머지 GP 파괴도 이 같은 방식으로 진행될 경우 MDL 전체에 걸친 북한군의 기습 남하 시작 지점이 후퇴하게 되는 셈이란 뜻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공격출발계선이 실제 매몰됐다면, 북한 지상군의 기습 남하 위협이 낮아지는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북한군은 DMZ곳곳에 은폐된 매복지를 설정해놓고 있어 이에 대한 남북 간 협의도 언젠가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