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의장은 바른미래당 손학규·정의당 이정미 대표의 단식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여야가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청와대에 '문 대통령과의 면담' 가능 여부를 긴급 타진했다. 마침 일정이 없던 문 대통령은 문 의장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문 의장은 오후 5시 30분께부터 약 40분간 청와대를 방문해 직접 문 대통령에게 갈등 해결의 물꼬를 터줄 것을 요청했다. 문 의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어제 대통령에게 시간이 있는지 묻고 직접 만났다"며 "'야당 대표들의 단식 농성이 9일째로 접어드는데 메시지를 내달라'고 문 대통령을 설득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선거제 개혁과 관련해 "다른 생각은 없다. 똑같이 동의한다. 선거제도는 개혁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득표율에 비례하는 의석수 방식이 원칙에 훨씬 더 맞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문 의장이 전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당대표와 대선후보 시절, 나아가 그 이후에도 이 같은 선거제도 개혁을 주장했다고 거듭 설명했다. 문 의장은 "문 대통령이 평소 지론을 확인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국회 관계자는 "선거제도 개혁은 국회에서 합의할 문제고 대통령이 답할 문제는 아니지만, 이런 고비를 풀어낼 정치력이 필요하고, 앞으로 문재인정부의 민생·개혁입법을 위한 좋은 구도를 만들 수 있다고 판단해 문 대통령을 설득한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