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년전 이맘때쯤 술좀 마시고 홍대에서 잠실로 가는 택시를 잡았다.
12시 되는 타이밍이라 쥰나게 택시 안잡혀 짜증나는데 한 택시기사 아저씨가 타라고 하더라



덩치가 거의 쓰모선수급에 연세는 한 50대 초반 정도 되보이시는 아저씨였는데
어디로 가냐고 해서 잠실간다고 하니 자기집이 그 근처라고 잘됬네 라며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나도 약간 알딸딸 한 상황이고 이 아저씨도 약간 하이텐션이라 
담소좀 나누면서 결국 집에 도착~

암튼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잊혀져 갈때즘 친한형이 운영하는 동네 겜방에 갔는데
그 택시기사 아저씨가 있는거 아닌가?
아저씨한테 친한척좀 하니까 날 기억 하고 있었음.



그때 당시 아키에이지 쥰내 열심히 하고 있었던 때인데 
내 옆으로 자리 옴기더니 재밌냐고 자기도 해보고 싶다고 하더라
그래서 뭐 레벨업 하면서 낚시 하는거 재밌다고 해보라고 했더니
몇일동안 계속 겜방 와서 음료수 사주고 밥도 사주고
그렇게 동네형들과도 친해진 것이다.



그 아저씨는 항해 컨텐츠 하면서 물고기 찾아 삼매경에 푹 빠져 즐기고 계셨는데
그때 당시 동네형들 한 8명이 서버에서 악명 높기로 소문났었기 때문에
그 아저씨한텐 게임안에서 우리랑 친한척 아는척 하면 안된다고 신신당부를 했었다.



근데 어느날 그 아저씨랑 우리랑 실제로 아는 관계라는 것이 탈로났는지
그 뒤로 평화로웠던 아저씨의 낚시생활이 암흑기가 되었다.
우리랑 친하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를 싫어하던 원정대가 바다로 나가
그 아저씨 배를 계속 추적하며 뿌셨고 괴롭히는 것이였다.

그 뒤로 언제부턴가 그 아저씨가 겜방에 오지 않았고 게임을 하지도 않는 것이였다.
뭐 바쁜 현실에 게임 안하시는가 보구나 하고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몇일전 우연히 그 아저씨를 동네에서 또 마주치게 되었는데



편의점밖에서 반바지에 패딩하나 걸치고 혼자 맥주를 마시고 계셨다.
뭔가 마음이 안쓰럽기도 하고 반갑기도 해서 아저씨~ 하며 쫄래쫄래 다가가 인사를 했다.
근데 그 순간 날아온건 딥빠이 느껴지는 싸닥숀~;;;ㅋㅋㅋㅋ
약간 취기가 돌았는지 날 보자마자 다짜고짜 뺨따구를 후려 갈기면서
그때 너 때문에 내 배 터지고 무역품 다 털리고 야이 개X 씨X ㅋㅋㅋㅋ

아니 거의 2년이 지난 지금 이제와서 갑자기???ㅋㅋㅋㅋㅋ

순간 벙찌고 있는데 나도 미친놈인지 쥰나게 도망가면서 
실실 쪼개면서 아즈씨 미안~이러고 ㅌㅌㅌ

그뒤로 요즘 동네에서 그 아저씨 마주칠까봐 마스크 쓰고 다니는 중이다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

아키 공홈 가보니까 에안나 서버 새로 오픈했던데 그때 그 감성이나 다시 느껴볼까?
뽐뿌 겁나 오넹 ㄷㄷ


사진 출처 구글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