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남녀구분없이 주야 12시간 돌아가는 기상청입니다.

교대시간은 오전 8시, 오후 8시.
여름철이나 천재지변 터지면 임신한 직원도 집에서 튀어나와야 하는 그런 곳이죠. 그러고보니 저는 올해도 연차를 6일 남기게 되었네요.

그래도 저는 아직 못 봤지만 심할 때는 남녀구분 없이 어린자녀 포대기에 들처매고 출근하는 직원들도 있었답니다.
당연히 정원은 다 못 채웠고,
2010년이후부터는 관측업무는 외주로 넘어가서 무인으로 돌아갈 수
밖에 지방관측소가 많습니다.
거기에 법적으로 공무원은 근로자가 아니기 때문에 산재가 나도 산재처리가 힘듭니다. 공무원 연금 시스템에서 산재처리를 받아서 산재처리가 빈약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소방관들도 공무원이니 마찬가지죠.
기상청은 교대시스템인데다가 기상재해로 사고를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값받는거죠 뭐. 공무원끼리 어지간하면 안 까는데 행정직들이  그렇게 말하는 거 솔직히 타 직렬이 보기에는 정말 웃기는 X소리로 들리죠. 여성단체들도 웃긴건 마찬가지입니다. 기상청에서 터지는 임신유산 사고가 꽤 되는데 이거 뭐 관심가지는 곳을 거의 못 봤습니다.

아무튼 제가 여기 근무하는 몇 년 동안, 남녀불문하고 교대근무로 범죄로 피해입은 케이스가 없었습니다. 유산당한 경우도 있었고,
지방전근 때문에 이혼하고, 뇌출혈로 쓰러진 경우도 봤는데 범죄피해는 없었다 이거죠.
근데 당직가지고 여성 공무원 범죄피해 운운하는거보면 박탈감이 느껴집니다. 기상청은 남녀 구분없이 애초부터 12시간 교대로 돌아가고 있는데 말이죠

그리고 12시간 교대근무라고 밥이 그 시간에 제대로 나오느냐 아닙니다. 대부분 짜장면먹는거죠. 당연히 건강에 좋지도 않구요.
그래서 주간근무 교대하고 퇴근하면 기상청 입구에는 철가방이 나란히 서있습니다.
예전에는 어떤 기자가 이거보고 기상청은 너무 외식이 잦다고 비판하는 기사를 쓴 적이 있는데 정말 그때는 ...화를 참기가 힘들더군요.

오늘은 제가 야간근무를 하게됩니다. 또 짜장면을 먹겠군요.
여기는 남녀가 모두 힘든 기상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