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멕시코 접경인 텍사스주 매캘런과 리오그란데를 차례로 방문해 안보 담당자들과 만남을 갖고 국경순찰대 활동 현장을 시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매캘런에 도착해 국경순찰대 사무실을 찾아 1시간여 동안 직원들과 함께 이민과 국경보안 문제에 관한 라운드테이블 논의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나의 가장 신성한 의무는 국가를 지키는 것이며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내버려두는 건 훨씬 쉬울 것"이라며 "우리는 장벽을 건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힘을 합해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란다. 이건 진정 국가 안보에 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취임 후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한 것을 언급하면서 "내가 그걸 해냈다"며 "여기도 같은 것이 있다. 우리가 해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차를 타고 멕시코와 국경을 맞댄 리오그란데강 지역으로 이동해 경비 상황을 둘러보고 국경보안에 관한 브리핑을 받았다. 그는 이곳에서는 "우리나라의 많은 범죄는 여기를 통과하는 것 때문에 발생한다"며 "장벽이 있다면 범죄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철이든 콘크리트든 상관없다. 장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예산이 지원되지 않을 경우 '국가 비상사태' 선포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어떠한 이유에서든 우리가 이것을(장벽건설 예산 합의) 해내지 못한다면 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그의 변호인단이 검토한 결과 장벽 건설에 필요한 예산을 조달할 수 있도록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고 말해줬다면서 장벽 협상에 실패할 경우 국가비상사태 선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절대적인 권한이 있다"며 "아직 그럴 준비는 되지 않았지만 만약 그래야 한다면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전에도 백악관에서 텍사스로 떠나기에 앞서 "셧다운을 끝내기 위해 의회와 협력하고 싶다"면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비상 권한을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국경장벽 건설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육군 공병단에 재해복구지원 예산을 전용할 수 있는지 검토해줄 것을 지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의회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AP통신도 백악관이 육군 공병단에 예산 전용 가능성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고, 워싱턴포스트(WP)는 미 정부가 특히 지난해 의회를 통과한 139억달러 규모의 재해구호 기금 법안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연방법에 따르면 긴급사태 발생 시 대통령은 군사용 건설 프로젝트를 중지하고 그 자금을 전용할 수 있다. 의회는 지난해 홍수 등 피해를 입은 푸에르토리코와 텍사스, 캘리포니아 및 플로리다 등지의 재해복구 프로젝트를 위한 예산을 승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