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 수난시대’
디지털 성범죄가 화두다. 여성들은 언제, 어떻게 찍힐지 모르는 불법 촬영 동영상을 두려워한다. 헤어진 연인에게 보복하기 위해 유포하는 성적인 사진이나 영상인 ‘리벤지 포르노’는 사회 문제로 번졌다. 양진호 위디스크 사장이 구속되자 불법 포르노 영상을 유통하는 웹하드 업체의 카르텔이 드러났다. 불법 동영상을 사고팔아 남긴 이익만 71억원이라고 알려졌다. ‘포르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더욱 나빠졌다.


포르노는 과연 나쁜 것일까. ‘범죄 포르노’ 때문에 기존의 포르노가 갈 곳을 잃었다. 1970년 미국의 존슨위원회에서는 ‘포르노는 무해하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덴마크에서 포르노가 합법이 되면서 성범죄가 1/3로 줄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우리나라 정부는 포르노에 대해 규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포르노 유통을 막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중론이 다. 대부분의 성인남녀가 보기 때문에 ‘수요’는 늘 존재한다.


우리나라 포르노의 문제는 두 가지다. 하나는 그 안에 담긴 폭력적이고 정상적이지 않은 내용이다. 다른 하나는 누구라도 올릴 수 있고 다운로드할 수 있는, 포르노를 쉽게 접하는 유통 환경이다. 포르노가 합법인 나라에서는 내용에 대한 규제가 가능하다. 포르노에 아동이 등장하지 못하거나 강간 등 성폭력도 담을 수 없다. 우리나라는 포르노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에 내용에 대한 규제를 할 수 없다. 이윤수 한국성과학연구소 소장은 “청소년이 포르노를 너무 쉽게 접하는 인터넷 환경이 문제”라며 “미성년자가 접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어떤 규제가 필요한지 논의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포르노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성인이라면 포르노를 대부분 본다. 포르노의 좋은 점도 있다. 특히 나이 든 환자들은 대리만족하기도 한다. 사별하거나 배우자가 있어도 사실상 다른 방도가 없는 노인도 많다. 성매매는 금지돼 있다. 포르노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유행 하는 ‘먹방(먹는 방송)’을 떠올려보자. 우리는 직접 먹는 게 아니지만 그 영상을 보고 대리만족하는 것과 같다.

-포르노를 합법화해야 한다고 보나
▶우리나라 문화가 포르노를 양지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는 합법화하는 추세다. 잠재 가능성이 뛰어난 산업이다. 포르노 산업 시장 규모가 조만간 1500억 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라고 한다. 특히 최근에는 성인용 가상현실(VR) 산업이 미국과 일본에서 커지고 있다. 이걸 누가 선점하느냐에 따라 주축이 달라질 것이다. 우리나라는 IT와 엔터테인먼트 강국 이다. 이런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합법화하기는 정서상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많다. 문화적 특성상 이런 이야기하는 것을 꺼리는데 이제는 논의해야 할 때다.

-우리나라만의 문화적 특징은 무엇인가
▶신라시대나 고려시대 문학에는 성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조선시대로 오면서 유교문화 때문에 함부로 이야기하지 못했다. 외국에 비해 춘화도도 별로 없다. 재밌는 것은 민화에서 성에 대해 표현한 그림이 있다.
여성이 사회적으로 받는 압박 때문에 성에 대한 욕구는 있지만 함부로 표출하는 것을 막았던 것 같다. 옛날부터 계속 내려온 것이다. 요즘 시대에도 이런 이야기를 하면 몰상식하거나 예의 없다고 여기기도 한다.



http://m.theleader.mt.co.kr/view.html?no=2019011110007836816&category=L0601&subCategory=#imad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