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 갈등으로 빚어진 연방정부 셧다운은 12일(현지시간) 0시를 기해 22일 차로 접어든다. 이로써 트럼프 정부 셧다운은 1996년 1월 21일간 이어진 빌 클린턴 정부 셧다운을 넘어서며 23년만에 역대 최장 기록을 갈아치우는 오명을 쓰게 됐다. 특히 이번 셧다운 사태 이후 연방정부 첫 급여 지급일인 이날 80만 명의 공무원이 임금을 받지 못해 생활고가 한층 가중됐다. 그러나 여야는 이날도 예산안 처리에 합의하지 못하고 주말까지 협상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져, 셧다운 사태는 '4주 차'를 맞을 게 확실시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지방정부와 각급 커뮤니티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경 안보' 토론회를 열어 장벽 건설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멕시코 국경에서 횡행하는 인신매매를 거론하며 "장벽 부재로 인해 유발된 아주 오래된 범죄"라고 말했다. 그는 회의에 앞서 올린 트윗에서도 "남쪽 국경에서의 인도주의적 위기는 많은 사람이 이해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며 "장벽은 오래전부터 세워졌어야 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 사태가 초장기화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으면서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장벽 협상에 실패하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 다른 예산을 전용하고 군 병력을 동원해서 장벽을 짓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토론회에서 "쉬운 해결책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것이지만 그렇게 빨리(so fast) 그것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금 당장 하려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