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정계진출을 두고 보수와 진보의 여론이 극명하게 갈렸다. 범보수야권 성향 유권자 10명 중 8명이 황 전 총리의 정계진출을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반면, 범진보여권 성향에서는 만만치 않게 일방적 수치인 10명 중 7.5명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 전 총리가 자유한국당 입당식을 가지며 공식적으로 정계에 입문한 날인 15일, <오마이뉴스>는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19세 이상 남녀 500명(5993명 접촉, 응답률 8.3%)을 대상으로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질문은, "선생님께서는 황교안 전 총리의 자유한국당 입당과 정계진출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였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중 절반인 50.0%가 반대 의사(매우 반대+반대하는 편)를 밝혀, 지지 응답자(매우 지지+지지하는 편) 37.7%를 오차범위(±4.4%p) 밖인 12.3%p 차이로 앞섰다(모름/무응답 12.3%). 특히 반대 층은 '매우 반대'가 33.3%인 반면, 지지층은 '매우 지지'가 17.2%여서, 반대층의 강도가 지지층의 강도보다 더 셌다. ('반대하는 편'은 16.7%, '지지하는 편'은 20.5%) 이는 박근혜 정부 시절 법무부장관과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역임한 그의 정계진출에 대해 대다수 국민들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황 전 총리는 오는 2월 27일로 예정된 한국당 전당대회에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으며, 차기 대권 주자로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지지정당별로 나눠서 보면 결과는 달라졌다.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을 지지하는 범보수야권 응답자층(155명)에서는 황 전 총리의 정계진출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80.3%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16.4%에 불과했고, 모름/무응답도 3.3%로 매우 적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민주평화당·정의당을 지지하는 범진보여권 응답자층(263명)의 경우 반대한다는 응답이 74.7%로 역시 일방적이었고, 지지한다는 응답은 13.6%에 그쳤다(모름/무응답 11.8%). 확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무당층(74명)에서는 지지 35.0%, 반대 31.9%로 오차범위 내에서 지지가 높았다. 응답자의 이념 성향(보수·진보·중도) 별로 살펴봤을 때도 비슷하게 결과가 극명히 갈렸다. 자신의 이념 성향을 '보수'라고 밝힌 응답자(111명) 중 71.4%가 황 전 총리의 정계진출에 지지를 표시한 반면, '진보'라고 밝힌 응답자(150명)는 반대로 71.3%가 반대 의사를 밝혔다. 둘 다 거의 같은 일방적 수치다. '중도'라고 답한 응답자(180명)는 반대가 53.4%, 지지가 34.7%로, 반대 쪽이 오차범위 넘어서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