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더 유명한 금괴는 더 터무니없다. 금 200톤을 대한민국 원으로 환산하면 대략 8조 4300억원이고 1,000톤은 42조원이다.

빌 게이츠 재산이 대략 90조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의외로 적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빌 게이츠 재산은 거의 다 주식으로 구성되었다는 점을 생각하자. 100억의 주식을 가진 사람과, 현금 박치기 100억이 가능한 사람은 같아 보여도 엄연히 다르다. 단순 액면가는 같을지 몰라도, 안정성 면에서 현금이 주식보다 훨씬 안정적인 자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식부자들은 지분유지 등의 이유로 실질적인 금권은 재산의 한 자리 수 퍼센테이지밖에 휘두르지 못한다. 주식 부자들은 실제 재산으로서 많은 돈을 사용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대주주가 주식을 매각하면 주식값이 폭락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만약 엄청나게 많은 주식자산을 바로 현금화 시킨다면 작전세력으로 찍히고 재산부터 압류당한다. 그래서 좀 규모가 되는 기업의 대주주(경영권을 좌우할 수 있을 정도의)가 주식을 매각할 때는 일반적으로 공개매각 선언을 해서 매수의향자를 모집한 뒤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한 매수의향자와 실사를 통해 기업의 현재 현황 등을 체크한 뒤 잔금을 지불받는 것이다. 이렇게 해야 법적인 문제도 피하고 경영권 프리미엄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