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먹고 취해서 쓰는 글 아님.

첫 사랑은 초등학생 5학년 때 동급생 반장이였음
도서관에서 릴레이로 10명이서 서서 책을 넘기며
도서관 정리를 하고 있었는데
책을 받다가 실수로 가슴에 손이 닿았음
반장도 인지하고 휙 몸을 돌렸고 개찐따 같이
미..미안 한마디 하고 학교 끝나고 집으로 후다닥 도망치듯
돌아와서 이불 뒤집어쓰고 콩닥거리는 심장을 부여잡으며
하루 종일 반장생각만 났고, 엄마한테 조심스레 말하니
지극히 정상이라고 니가 이상한게 아니니까 걱정말고
내일 학교가서 다시 사과 정중히 하라고 알려줘서
다음날 학교 가서 쉬는시간 반장한테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다시 친해지다가 평상시 하루용돈 500원으로 3일간 안쓰고 모아서
떡볶이 먹으러 가자고 하고 떡볶이집에서 고백함
반장도 받아주고 연애아닌 연애를 했던 첫사랑은
초등학교 6학년때 군포에서 대전으로 이사가는 바람에
깨져버림


두번 째 사랑은 20살 때
주유소에서 같이 일하던 여자애였는데
어쩌다 시간이 맞아서 하루 8시간을 함께 일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친해졌고, 가끔 술도 같이 먹고 노래방도 같이 다니다보니
많이 친해졌었고 자연스럽게 폰번호도 교환하고
나중에 그 친구는 학교를 복학하게 되었는데
그래도 주말에 만나고 하다보니 자연스레 사귀게 되었지만
1년 후 군대크리에 자연스레 연락이 끊기고 헤어짐
쿨하게 만나고 쿨하게 헤어져서 그런가
휴유증은 없었고 전역하고 나와서 같이 술한잔하고 근황토크하고
술친구로 남음


세번째 사랑은 24살 때
랜선연애로 시작함
게임에서 죽이 잘맞았던 친구인데 솔직히 토크온 하기전에는
여자인지도 몰랐다가 톡하면서 깜짝놀람
온갖 드립이란 드립은 주소받다가 톡 이후에 함부로 드립을 못하고
있으니까
"왜? 여자라고 느껴지니 드립치기 힘드냐?" 한마디에
발끈해서 드립치며 게임 같이하다가
사진교환할때 엽기사진으로 찍어서 보내주니
그애도 나름 엽기적인 사진을 보내줘서 둘다 빵터지고
집거리는 좀 됐지만 한달에 두어번 만나고 술먹고 같이게임하고 잘 놀다가 고백해서 사귀게 되었으나, 장거리 연애가 얼마나 힘든건지
체감하면서 8개월 못사귀고 헤어짐
이때 좀 휴유증이 심해서 일주일간 식음은 전폐하고
집에서 페인처럼 지냄

그 뒤로 지금 까지 연애의 연자도 못듣고
일만하면서 살고 있는데

이제는 연애 하기도 싫고
못 하는게 한 70%고 안하는게 30%이긴 하지만
기회가 와도 먼저 포기하게됨

일단 귀찮음.
서비스 직이라 13시간 동안 감정노동 하고 있는데
굳이 또 연애를 해서 감정노동 시간을 늘리기 보다
그냥 게임이나 하면서 막걸리나 먹으면서
스트레스나 풀어버리는게 좋고
주말없이 일하고 평일에 쉬니까
그냥 쉬는날은 늦잠 오지게 자고 일어나서 밥먹고
게임이나 하다가 저녁에 친구나 만나서 순대국에 막걸리먹는게
낙이 되어버림.




정녕 난 이제 틀린 것 인가..
아버지는 손자손녀 보고싶다고 노래를 부르시는데
한2년전 부턴 그마저도 포기하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