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지난해 열린 집회·시위 건수가 총 6만8315건이었다고 20일 밝혔다. 2017년(4만3161건) 대비 58%(2만5154건) 가량 증가한 수치다. 매일 187건의 집회가 열린 셈이다. 경찰에 따르면 2013~2017년 5년 간 한 해 집회·시위는 5만건을 넘어선 적이 없었다. 지난해 집회 건수는 이전 역대 최다였던 2010년(5만4212건)과 비교해도 1만4000건 가량 많다. 2010년은 야간 집회가 허용된 첫 해였다. 세부적으로 보면 노동 관련 집회가 가장 크게 늘었다. 지난해 이 분야 집회 건수는 3만2275건이었는데, 이는 직전 해(1만8659건)와 비교할 때 73% 가량 늘어난 숫자다. 남녀 성(性) 대결, 성 소수자 문제 등 국민이 관심을 갖는 이슈가 다양해지면서 각종 사회 분야 집회도 약 66%(1만2873건→2만1387건) 증가했다.








집회·시위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음에도 '금지 통고'나 '미신고 집회'는 오히려 줄었다. 2017년 118건에 달했던 금지 통고는 지난해 12건으로, 144건이었던 미신고 집회는 지난해 53건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발생한 불법·폭력 시위는 2017년과 같은 12건이었다. 다만 2013년 45건에 달했던 폭력 시위는 2017년까지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경찰청은 "앞으로도 집회·시위에 있어 자유 보장과 성숙한 선진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일관된 법 집행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