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방문을 마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21일 경유지인 베이징 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올랐다. 김 부위원장은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등 대표단 일행과 함께 이날 12시 35분께(현지시간)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해 중국 측 관계자들과 만나 환담한 뒤 평양행 항공기에 탑승했다. 김 부위원장 일행은 이날 오후 1시 35분 출발하는 중국국제항공 베이징발 평양행 CA121편 티켓을 이미 발권했다. 이날 공항에는 중국 외교부 부부장을 지낸 리바오둥(李保東)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외사위원회 부주임이 나와 김 부위원장을 직접 환송했다.







김 부위원장은 평소 항공기 이륙 30분 전 공항에 도착하던 것과 달리 이날은 낮 12시 35분께 일찌감치 공항 귀빈실에 도착했다. 이날 CA121편이 오후 2시 15분께 이륙한 것으로 미뤄 북중 관계자들은 1시간 넘게 환담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 측도 북미 고위급 회담 결과와 김 부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회담 내용을 공유하기를 원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정치적으로 부담이 적은 정협 소속 리 부주임을 환송 인사로 내보낸 것은 미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조처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김 부위원장 일행은 지난 20일 오후 워싱턴발 중국국제항공편으로 베이징 공항에 도착한 뒤 주중 북한대사관으로 이동해 하룻밤을 머물며 휴식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