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기조직기증원(KODA)은 지난 12일 안타까운 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박용관군의 유족이 6개의 장기 기증을 결정해 23일 5명의 환자에게 성공적으로 이식됐다고 밝혔다. 현직 군인인 박군은 휴가를 나와 경남 김해에서 친구를 만나 시간을 보내던 중, 음식점 앞 길가에서 지나가는 사람과 다툼이 있었고 쓰러지면서 하필 보도블럭 경계석에 부딪쳐 뇌출혈이 발생했다.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 2번의 수술을 받았으나 안타깝게도 회복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다. 가족은 믿을 수 없는 현실 앞에서 기증자가 나라를 지키는 군인 신분이었고 직업군인의 삶을 꿈꾸던 아들이었기에 마지막 가는 길도 장기기증으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마지막 가는 길이에 좋은 일을 한다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하였다고 한다. 박군은 심장, 폐, 간, 췌장, 신장(좌, 우)의 6개의 장기를 다섯 사람에 나누어주고 하늘의 별이 됐다. 어머니 김민정씨는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 꿈이었던 아들이 군인 신분으로 세상을 떠나서 더 가슴이 아프다”면서 “늘 잘하라고 나무라기만 했던 것이 마음 아프고 그래도 우리가족 모두 너를 많이 사랑했던 것을 알아 줬음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조원현 원장은 “나라를 지키던 군인 신분의 젊은 청년이 마지막으로 떠날 때도 숭고한 생명나눔인 기증을 하고 떠나 우리사회에 큰 사랑을 전했다”며 감사를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