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사업 난관에..이장우, 문체부 대전시 직접 설득
대출 65% 받아 서둘러 매입
李 "부인·딸 제빵학원 사업"

대전역 인근 개발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장우 자유한국당 의원(대전 동)이 해당 지역에 아내 명의로 3층 상가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손혜원 무소속 의원에 이어 송언석·장제원 한국당 의원의 이해상충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국회의원들의 민낯이 또 한 번 드러난 셈이다.

매일경제 취재 결과 이 의원의 아내 김세원 씨는 대전역 맞은편에 대지 217.2㎡(65평) 규모의 지상 3층짜리 상가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김씨는 2017년 4월 상가건물을 11억5000만원에 매입했다. 해당 상가가 위치한 곳은 KTX대전역 맞은편 중앙로 시작점에 위치해 있고 지하철 대전역에서 지근거리다.

이 의원은 지난해 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등조정소위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해당 지역의 개발 사업비를 따냈다. 이 의원이 올해 1월 발간한 의정보고서에 따르면 이 의원은 대전역부터 옛 충남도청을 잇는 중앙로 일원의 개발 사업비 68억원(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을 올해 예산으로 확보했다. 이 의원은 또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에서 대전역 관광자원활성화 사업의 올해 예산 15억원을 따냈다. 중앙로 개발과 관광자원활성화 사업은 총사업비가 각각 360억원, 65억원인 장기 과제다.

두 사업과 정확히 겹치는 지역에 이 의원 아내가 소유한 상가 건물이 있다. 사업이 진행되면 직접적 수혜를 보는 셈이다. 해당 지역은 이 의원의 지역구인 대전 동구에 있다. 이 의원은 매일경제와 통화하면서 "제 딸이 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적성에 맞지 않아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서 제과제빵을 하고, 아내도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서 둘이 학원 사업을 하겠다고 했다"면서 "그런데 임대료가 너무 비싸고 하니까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의 아내 김씨가 매입한 건물은 대전역 앞부터 은행동 구시가지까지 뻗어나간 중앙로 도로 변에 있다.

중앙로 개발사업이 이뤄지면 수혜를 본다. 또 이 건물은 대전 관광자원활성화 사업 구역에도 포함돼 있다. 대전 동구 정동·중동·삼성동 일대에 문화체험공간을 만드는 내용의 관광자원활성화 사업이 진행되면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이 의원은 상가 건물 매입 시점인 2017년 4월부터 이 지역 개발사업 예산을 따내는 데 주력했다. 이 의원은 특히 관광자원활성화 사업이 난관에 부딪히면 의원실 차원에서 대응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상가 건물 매입 시점인 2017년 4월 대전시 관계자를 만나 관광자원활성화 사업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 이후 대전시는 두 달 뒤 사업계획 변경안을 이 의원에게 보고했다.

그해 7월 정부가 사업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자, 이 의원실이 소관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해당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결국 2018년도 예산안에 기본설계비 3억원이 배정됐다. 가족이 보유한 상가건물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업 예산에 간여한 셈이다. 해당 지역 개발예산을 배정하면서 한편으로 수혜 예상 지역에 건물을 매입하는 것은 이해상충 소지가 높다.

특히 이 의원 측이 다소 무리한 구입을 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 의원 아내 김씨가 이 건물을 매입할 당시 김씨는 매입가 11억5000만원 중 7억5000만원은 우리은행에서 담보대출을 받았다. 매입가의 65%를 대출받아 건물을 샀다. 대출한도 가까이 빌린 셈이다.

이 때문에 개발 이후 시세차익을 노리고 건물을 급하게 매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인근 상점 관계자는 "전 건물주가 건물을 내놨지만 팔리지 않다가 갑자기 어떤 여성분이 샀다고 해서 처음엔 의아했다"며 "그분이 이장우 의원 부인인지는 몰랐다"고 했다.

현재 해당 지역의 건물값은 크게 상승하진 않았다. 다만 인근 대전역 개발 및 도시재생사업이 이뤄지면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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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 김효성 기자 / 서울 =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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