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활동 안하다가 취업 나서며 실업자로 분류
"노인일자리 사업 공고로 1월 60대 실업자 급증"
지난해 큰 폭 증가했던 건설업·제조업 기저효과도



[세종=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1월 실업자가 19년만에 사상 최대로 늘어나고 취업자 수 증가폭이 5개월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지만 정부는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던 사람들이 구직시장에 나서면서 실업자가 늘어난데다 지난해 제조업과 건설업의 취업자 수 증가폭이 커 기저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기획재정부는 13일 통계청의 ‘1월 고용동향’ 발표 직후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1월 실업자는 전년 동월대비 20만4000명 증가한 122만4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2000년 1월 123만2000명 이후 19년만에 최대다.

실업자는 40대, 50대, 60대 이상에서 크게 늘었다. 60세 이상 실업자는 전년동월대비 13만9000명 증가했다. 50대 실업자도 4만80000명, 40대 실업자는 1만9000명 증가했다.

김영훈 기재부 정책기획과장은 “1월 실업자는 60세 이상 고령층을 중심으로 증가했다”며 “통상 노인일자리 사업은 2월에 시행하기 때문에 2월 실업이 크게 증가하지만 올해는 조기시행으로 고령층 실업이 1월에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은 15세 이상 인구를 경제활동인구와 비경제활동인구로 나눈다. 경제활동인구는 취업을 했거나 구직 중인 사람으로 나뉜다. 구직활동을 하지 않으면 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실업자 통계에도 잡히지 않는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도 “비경제활동인구가 취업에 나서면 실업자로 바뀐다”며 “실업자가 늘어나는게 나쁜 것만은 아니다”고 했다. 2월에는 고령층 실업자 일부가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면서 취업자로 전환하고 나머지는 구직활동조차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 인구로 빠져 실업자 수가 감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1월 취업자 수는 전년동기대비 1만9000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2018년 8월 3000명 증가한 이후 최저다. 기재부는 고용규모가 큰 제조업과 건설업에서 지난해 1월 크게 증가했다며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지난해 1월 제조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증가폭이 33만4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 평균 9만7000명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9년 1월 들어 제조업과 건설업의 취업자가 큰 폭의 감소로 전환하면서 전체 취업자 증가를 제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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