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10년 가까이 됐네여.




제가 중학생 때 학교를 마치면 야간에 학원을 다녔는데



학원 저녁 식사 시간에 한 친구가

장난삼아 창문 밖으로 지나가던 양아치 고딩들에게 욕설을 뱉었었어요.




당연하게도 그 고딩들이 화가 잔뜩 나 학원 까지 직접 올라왔습니다.




거기 있던 애들 다 나오라고, 온갖 욕을 하며 현장에 있던 남학생들 모두가 반강제적으로 끌려가게 생겼었죠.


(절 포함해 몇몇 아이들은 현장에 있기만 했을 뿐,

직접 창문 밖으로 고딩에게 욕설을 하던 친구는 한 명 밖에 없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학원 선생이 '너희가 잘못했으니, 따라가라'는 식으로


곧 수업해야 할 시간에 아직 어린 저희들을 누가 봐도 양아치 포스 풍기는 고딩들에게

그대로 보냈단 겁니다;;





그 때의 느낌을 살려 적자면


정황상 학원 선생도 양아치 고딩들에게 겁을 먹어

경위 따위 알려 하지도 않고, 양아치 고딩들의 말만을 수용한 채,


저희를 떠밀고, 본인은 현장을 빠져나왔습니다.





그러니까 부모님들은 등골 휘어져라 버신 돈으로 저흴 학원에 보내셨는데


학원 선생이란 작자는 돈 쳐받고, 수업 시간에 저흴 양아치들에게 맞으라고 떠민 겁니다.





그 중 직접적으로 고딩들에게 시비를 건 친구는 피가 나도록 맞았고,


저를 포함한 나머지 아이들도 맞을 뻔 했으나, 다행히 어찌어찌 넘어갔습니다.




당시 저와 친구들은 너무 겁을 먹어 대처할 생각 따윈 전혀 하지 못 했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다들 별 생각 없이 졸업하고, 현재 까지 왔어요,





제 또래의 딸 까진 둔 선생이란 작자가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는 지,


그 땐 너무 겁을 먹은 나머지, 뭘 해야겠단 생각 자체를 못 했습니다.



그렇게 현재 까지 아는 사람만 아는 채, 잊고 살다 그대로 묻혔죠.




그 때 좀 더 머리가 잘 돌아갔더라면

그런 쓰레기 같은 학원 운영 못 하게 막았을 텐데



아직 까지 후회되고, 화가 나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