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미국 하원의회 외교위언회 아시아태평양비확산소위원장인 브래드 셔먼 민주당 의원은 "김정은이 모든 핵무기를 포기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철저한 감시를 전제로 제한된 수의 핵무기 보유를 용인하는 대신 미사일 기술 관련 프로그램을 동결하도록 할 수 있다면 미국은 더 안전해질 것"이라고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현실적인 목표를 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미국이 '완전한 비핵화'에만 매달릴 경우 북·미 협상은 불발될 위험이 높고, 그 경우 북핵과 ICBM이라는 근원적 위협은 그대로 남을 것이란 의미다. 셔먼 의원은 "미국과 한국은 북한에 일부 핵무기를 허용하는 동시에 핵무기 생산 시설을 폐쇄하도록 하는 합의를 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도 말했다. 당장에 미국에 위협이 되는 ICBM과 관련 기술 폐기에 초점을 맞춘 뒤 비핵화 방안을 마련하는 수순이 현실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하원 군사위원인 로 칸나 민주당 의원은 "북한의 비핵화는 단계적인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며 "북한이 ICBM을 포기하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들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지난 달 중순 발언과 맥락을 같이 한다. 당시 폼페이오 장관은 '싱클레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인의 안전이 최우선 목표"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 미국을 위협했던 북핵·미사일 시험이 더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 위험을 줄이고 북 핵·미사일 프로그램 확장 능력을 줄이길 원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