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원내대표실에 따르면, 나 원내대표는 이날 워싱턴DC 조지타운대학교 외교대학원 강연에서 "미·북 정상이 ‘북한 비핵화’의 정의에 대한 명확한 합의 없이 협상을 진행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과의 협상에서 한미 양국이 서로를 견제하고 있어, 한미 양국 모두가 북한에게 협상 주도권을 내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 "북한 비핵화를 위해 지난 20여년 동안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북한은 이곳 워싱턴 DC를 언제든 핵공격할 수 있는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했다"며 "북한 비핵화는 난제 중 난제가 됐다"고 했다. 그는 또 "북한이 사실상 핵을 보유한 상황에서,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만을 믿고 종전선언까지 논의하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며 "북한 핵폐기 이전의 종전선언 논의는 동북아시아 지역내 핵무장론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고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앞서 미국 외교협회가 주최한 한국당 방미단 대상 한반도 전문가 초청 오찬간담회에 참석해 "지금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공감대 부족에 따른 의구심과 걱정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제1차 미북 정상회담의 실질적 결과가 부족해 제2차 정상회담에서는 반드시 구체적인 결과를 도출해야 하는 정치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으며, 시간적으로도 압박이 있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하고 있는 ‘톱다운(Top-down)’ 협상 방식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새로운 것이 아니라, 과거 북한이 클린턴과 부시 전 대통령에게도 제안한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또 "제2차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지 못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정책을 전환을 고려하게 될 것이며, 미북관계 뿐만 아니라 한미동맹과 남북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는 미국 조야 인사들의 의견도 소개했다. 그는 "한국당은 북한 비핵화를 위해 새로운 전략적 사고와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에 공감한다"면서도 "하지만 북한이 1차 회담 이후 실질적 비핵화 노력없이 핵보유를 천명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을 취소·연기한 것은 한미동맹을 약화시켰을 뿐만이 아니라 남북군사합의 채택 이후 (한국의) 안보공백 위험성이 커져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북한은 비핵화가 아니라 한국의 무장해제를 원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은, 미국 의회 내에서도 한국내 안보공백에 대한 우려가 많다는 것을 방증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