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저녁 11시부터 이날 새벽까지 강남·신촌·종로 등 상습 승차거부 발생 지역에 나가 취재한 결과 택시요금 인상에도 승차거부와 심야시간대 승차난은 여전했다. 강남역 근처에서는 택시들이 뒷문을 잠가놓은 채 앞 창문을 열어 행선지를 물어본 뒤 승객을 골라 태웠다. 김은지(31)씨는 “네 번이나 승차거부 당했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승차거부는 서대문구 신촌에서도 자정부터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다. 승객을 태우지 않았는데도 ‘빈차’ 등을 꺼놓은 경우도 다반사였다. 김백용(41)씨는 “화곡동 가는데 40분이나 기다렸는데 그 사이에 스무 대는 지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인터뷰 도중에도 계속 손을 내밀었지만 좀처럼 택시를 잡지 못했다. 그는 “요금 인상과 상관 없이 택시 기사들의 마인드가 똑같으면 서비스는 그대로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요금이 올랐는데도 서비스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카풀은 왜 반대하느냐’는 질타의 목소리도 쏟아졌다. 강남역에서 만난 이지우(22)씨는 “승차거부를 하면서 카풀 서비스를 반대할 자격이 있느냐”고 했다. 택시 기사들도 요금 인상에 따른 서비스 개선 효과를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종각에서 만난 택시기사 임모씨는 “기사들 사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있다”면서도 “덜 부지런한 기사들이 한탕을 위해 승차거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