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문예위 논평 이후 많은 것을 느꼇습니다. 저 역시 이전까지는 정당에 가입하고 당비만 내고 당에 관심은 별로 없는 당원이었습니다. 정당이 항상 다수의 뜻대로만 행동하지 않는다는 걸 이번 문예위 논평 이후로 뼈저리게 느꼇습니다. 문예위 논평 이후로 당 외부에서 수많은 비난과 비판이 있었지만 정의당은 재빠르게 대처하지 못했습니다. 만약 메갈과 워마드옹호에 반대를 외치는 당원이 30000명가량이 모였다면 어땠을까요? 하루만에 메갈과 워마드 절대 용인 못한다는 발표를 했을 겁니다.



반대로 정의당 내에서 메갈과 워마드를 옹호하는 사람들의 수가 만약 30000명 가량 되었다면 어떨까요? 그럴 경우에는 정의당이 메갈당이 되는것이 맞습니다. 아무리 대중이 반발한다 하더라도 정당은 "대다수 당원들의 뜻"대로 행동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요?



정의당 내에서 메갈과 워마드를 옹호하는 사람들의 수는 아무리 많게 추정해도 정의당의 
"대다수"는 아닙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까지 대중의 지지를 잃어가면서도 메갈옹호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하지 못했냐고요? 메갈 옹호에 반대하는 당원들의 수가 얼마나 많은지 파악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몇백명의 탈당자들이요?  탈당을 막았어야 한다고요? 반대로 메갈 옹호하는 수백명이 탈당했다면 그들의 탈당을 막기위해 메갈을 옹호해야 할까요? 탈당자는 더 이상 당원이 아닙니다. 당은 탈당자 다수의 의견이 아니라 "당원 다수의 의견"으로 움직입니다.









다수의 모임에서 소수끼리의 대립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모든 일을 투표로 해결하는 방식은 생각하기는 쉽죠. 어떤 사안에 대해서 투표를 해서 총원 300명 중 3명이 찬성하고 2명이 반대했다고 칩시다. 투표하지 않은 295명 전부가 3명의 주장에 동의했다고 보아야 합니까? 모임의 지도자가 찬성한 3명의 편을 들어줘야 할까요?







정의당으로 관점을 옮겨서 

만약에 메갈과 워마드를 옹호하는 사람들과 반대하는 사람들이 이런식으로 대립해 투표를 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비슷한 결과가 나올거라고 예상합니다.3명이 메갈을 찬성하고 2명이 반대할수도 잇고요, 3명이 메갈 반대하고 2명이 찬성할수도 있겟죠.




중요한 것은 실제 정의당 당원 대다수는 
자신의 의견을 표명하지 않았다는겁니다.







대다수가 갈등을 회피하면 "갈등을 회피하지 않는 소수"가 득세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의당내에 메갈과 워마드를 옹호하는 소수의 세력들이 득세한 것은 정의당 당원들 모두의 책임입니다. 당 지도부가 입장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는 어느 한쪽이 다른쪽을 월등하게 압도했어야 합니다. 그것이 메갈옹호건 반대이건 간에요. 그렇지 못했기에 당 지도부가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여러분께 정의당을 지지해 달라고 이런 글을 쓰는것이 아닙니다.

정의당이 아니라도 좋습니다. 정당으로 뛰어들어서 정치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절대로 정당은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대다수 당원들이 정당에 가입만하고 정당의 일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그 정당은 결코 대다수 당원들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권력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소수의 세력들이 장악합니다.











소수의 세력들이 권력을 장악하는 현실은 비일비재하고, 그것을 비판하거나 욕하는 것은 매우매우 쉽습니다. 하지만 비판하고 욕하는 것만으로 쉽게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진정 변화를 원한다면 그 한복판에 뛰어들어서 그들에게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함께하는 사람들을 모으십시오. 한명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아도 수만 수십만이 하나의 목소리를 낸다면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힘이 되는 것입니다.

단순한 외부의 비난은 정당 내의 권력을 장악한 소수들에게 "가슴 아프게" 와닿지 않습니다. 오유 70만명이 한목소리로 새누리를 비난해도 그것은 그저 닿지 않는 외부의 외침일 뿐, 새누리의 근본적인변화를 가져올 수는 없습니다.

새누리당에 70만명의 오유회원이 뛰어들어 오유파를 만드십시오. 새누리당 경선에 참여하십시오. 70만이 참여하면 그 인원의 힘을 누구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새누리당의 권리당원수가 25만명가량입니다. (2014년 선관위 통계) 70만이 새누리로 들어가 활동하면 막을 수 없습니다. 70만이아니라 반도 안되는 30만으로 새누리당을 가지고 놀 수 있습니다.
당대표를 오유파에서 배출하고, 대선후보도 오유파를 선출할 수 있습니다. 국회의원, 시장, 도지사, 지방의원 도 대부분을 오유파 후보로 세울 수 있습니다.


현실적이지 않다고요? 


비난과 비판만으로 바뀌길 원하는 것 보다는 현실적이지 않은가요? 





정의당이라는 작은 공터 한복판에 똥이 가득해 구역질이 난다면 똥을 욕하고 비난만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누군가 똥을 치우러 나서야 해결될 것입니다. 아무도 그 작은 공터를 찾지 않아 주위가 황폐화 될 수도 있고요. 물론 애초에 그 근처로 지나다닐 일이 없다면 큰 불편을 느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무시해도 좋습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 냄새나는 똥덩어리들이 나와 별 상관없는 정의당이라는 작은 공터에만 존재할까요?




당장 직면하는 현실에 
아무 불만이 없으십니까?


여러분이 정치에 참여해야 할지 말지는 물론 여러분의 자유입니다.

하지만 그 책임도 여러분이 감수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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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019년이니 해수로는 3년째고 실제 기간은 한 2년 반정도 지난거 같네.

저 글을 올렸을당시 정의당원이라는 사실만으로 조롱당하고 메갈당 소리 듣던게 엇그제 같은데....

당시 사람들은 정의당 없어도 민주당 지지하면 그만이라는 생각들을 많이 했었지.





하지만 이제와서 그 결과를 보자면.....

저 당시 정의당을 지켜냈어야 했다는게 이제와선 보이겠지.

그때 만약 정의당에 20~30대 남성 3만명만 가입해서 반대 목소리 냈었다면

정의당은 완전한 20~30대 남성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고 자한당 바미당 따위는 좆바르는 

민주당의 대항마로서 자리잡을수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았지. 

그저 정의당을 메갈당이라 조롱하고 욕하는건 편하지만

실제로 정당에 가입하고 목소리 내기는 귀찮고 불편하거든.





결국 20~30대 남성이 지지할 만한 정당이 하나도 없게 된 것은 

20~30대 남성들의 정당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만들어낸 결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