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영화나 만화, 소설 등을 읽다보면 서양의 전사라는 것은 하나 같이

도끼나 큰 칼을 되는데로 휘두르며 싸우는 이미지를 가진 것이 많다.

체계적인 무언가가 없이 단지 본인의 신체능력만으로 싸우는 그런 사람으로 그려지는데




이 이미지의 박차를 가한건 얄궂게도 서양의 소설인 "코난 시리즈"의 역할이 컸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이 "코난 시리즈"의 영향으로 더욱 서양 무술의 마초화에 불을 붙였고,

그 전엔 동양 문화가 아직 서양에 잘 알려지지 않았을 무렵 "신비로운 동양 무술"은 헐리우드를 비롯해

각종 매체에 이르기까지 무언가 미스테리어스한 최종 병기의 느낌으로 퍼진다.




여기에 결정타를 넣은게 바로 "이소룡"이다.

서양에는 남아있지 않았던, 아직까지도 그 체계를 유지하며 이어지고 있는 "무술"을 배우는 신비스러운 모습은

수 많은 매체에서 등장하는 동양 무술의 스테레오 타입을 완성시켜 버린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게 된 것이

동양의 기술 vs 서양의 힘

이란 차이점으로 나타나며 서양에 존재하던 혹은 존재하는 무술에 대한 관심이 팍 죽어 버린다.



그럼 과연 진짜 서양에는 제대로 된 무술이 없었던 것일까?



대답은 간단하다 "있었다"




멀리 볼 필요도 없이 "레슬링"만 하더라도 고대부터 전해지는 서양의 무술이다.

단순한 스포츠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동작을 조금만 바꾸면 상대방을 박살내기에 충분한 기술들이 한가득이다.

이런 맨손 격투기를 제외해도 여러 무술들이 존재하는데





이처럼 중세시대에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진 병장기를 다루는 방법까지

계속해서 연구되서 사장되었던 서양 무술들이 다시 빛을 받고있다.

서양의 무술이 사장된데에는 많은 이유들이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만 꼽으라고 한다면

1. 동양같은 제대로 된 사승(師承)관계 문화가 없거나 극히 드물었다.

2. 총기의 빠른 발전과 대중화

두 가지라고 본다. 동양에서 말하는 "스승님은 하늘, 제자는 땅"이라던지 대를 이어가면서 반드시 이어나가야한다는

그런 "사승관계"에 대한 강한 문화가 없었고, 

무술이 가장 많이 발달하고, 쓰이는 전장에서 총기가 빠르게 발전하고, 대중화 됨으로써 수 년은 수련해야만하는

무술의 중요성이 굉장히 줄어들게 된다.(수 년 수련 해봤자 반나절 연습한 사람이 손가락 당기면 죽는건 마찬가지다.)

중요성이 적어지니 최소한 사승관계를 이어나가려는 문화라도 강해야하는데.....



덕분에 서양의 무술은 르네상스시대를 지나며 근대로 접어들면서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거의 다 스포츠화 된다.

그러다보니 체계적으로 이어져오는 서양의 무술이란게 정말 보기 힘들어진다.

완전히 스포츠화 된 권투나 레슬링 등의 맨몸 무술등은 그나마 이어져 오지만

병장기를 다루는 무술의 경우 펜싱을 제외하면 없다 라고 봐도 괜찮을정도까지 돼버린다.



현대에 들어선 잊혀진 서양 검술이나, 병장기를 다루는 무술이 계속해서 연구되고 발굴되고 있어

앞으로 다가올 서양 무술의 미래는 밝은 편이다.



군데군데 열리는 중세 서양 무술(Medieval European Martial Arts) 대회같은 것도 찾아보면 은근히 많이 열리고

아예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클럽이나, 도장들이 생겨나기도 한다.




전쟁과 함께한 인류의 역사인데 동양에서는 발전하고, 서양에선 안했을거라 생각한다면 잘못됐다고 본다.

무기를 다뤄서 효율적으로, 자기는 다치지 않고, 적을 쓰러뜨리는 방법은

동, 서양의 구별 없이 전쟁과 함께한 인간이라면 당연히 연구했을거라고 생각하는게 낫지 않을까?














ps. 파지법부터 시작해 보법, 운신법, 검술까지 찾아보면 정보가 어마어마하다.

심심해서 찾아가며 알아보다보면 시간은 순식간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전투에서 단순히 전술만이 아닌

과연 병사들이 실제로 어떻게 싸웠을까 생각해보면 재밌어서 밀덕, 역덕 같은 경우에는 빠트리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