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수도권·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연단에 선 오세훈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극복하자", "탄핵을 인정하자"고 외쳤다. '중도 확장론'을 내세운 오 후보는 박근혜 극복과 탄핵 인정을 거듭 강조해왔다. 순간 단상 정면 쪽에 앉아있던 김진태 후보 지지자 등 태극기 부대 사이에서는 "야이씨", "나가라" 등 고성과 야유가 터져 나왔다. 오 후보가 "중도로 가야 한다. 이 피눈물 나는 충심, 진정 이해 못 하시겠습니까?"라고 호소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오 후보가 "5·18 망언도 사과하자"고 언급하자 "말도 안 돼", "배신자" 등 고성은 극에 달했다. 일부는 호루라기를 불며 분위기를 더욱 부추겼다. 태극기 부대는 지난 14일 대전과 18일 대구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타 후보들에게 욕설과 야유를 퍼부어 논란을 일으켰다. 여론의 질타에 김진태 후보마저 "대신 사과드린다"고 나서자, 21일 열린 부산·울산·경남·제주권 합동연설회에서는 별다른 소동 없이 잠잠했다. 이날 역시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단상에 나왔지만, 태극기 부대는 크게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는 표정이 굳어졌지만, 중간중간 지지자들은 풍선 막대로 'X'자를 그리며 "진정하라"는 표시를 했다. 






김 후보는 이날 단상에 올라 "5·18 때문에 우리 당 지지도가 떨어진 것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저희 당 지지도가 반등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가 떨어진 것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이번 5·18 사건으로 아무런 반사이익도 못 받은 것이 데이터로 나온다"며 "5·18 유공자 명단 공개에 대해선 압도적인 다수의 국민들이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고 한다"라고 외쳤다. 지지자들은 '맞다', '김진태' 등을 연호했다. 연설회 후 김 후보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각자 후보를 지지한다는 마음을 표시하는데, 문제 삼을 일이 뭐 있겠는가"라며 지지자들의 야유 논란을 일축했다. 5·18 발언에 대해선 "우리 당 지지도가 반등한 것도 나온다"라고 거듭 설명했다. 한편 이날 황교안 후보는 문재인 정부를 겨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는 "북핵폐기에는 손을 놓고, 안보만 무장해제 시켰다. 대한민국 대통령 맞습니까? 김정은 대변인 아닙니까?"라며 "김경수·드루킹 최종 책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부각하며 '총선승리', '보수 통합론'에 끝까지 힘을 싣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