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IMF고통이 극에 달했던 지난 98년 4월말에서 5월초까지 

언론에 짤막하게 일단으로 보도됐던 자살 기사들을 틈틈이 모아두었던 기록이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IMF 자살일지'라 할까. 

우리 민족은 너무나 쉽게 과거를 잊는 '까마귀과'에 속한다는 비판을 듣고 

스스로 하고 있기도 하다. '혹시나 훗날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노파심에서 

그 무렵 해둔 기록이었다. 

***IMF 자살일지**



98.4.23 
울산시 남구 신정도 여관에서 투숙객 김문현씨(37.무직)가 등산화 끈으로 
목매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지난해 부도난 울산소재 청구건설 임원으로 부도가 
나면서 1억7천여만원의 부채를 안게 되자, 이를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주위에서는 
추정했다.



98.4.24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 영동고속도로 문막휴게소의 공터에 있는 2미터 높이 
전나무에 문동헌씨(63), 전옥분씨(61)부부가 여자용 스카프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다. 문씨는 자살전 "사채를 많이 끌어써 감당하지 
못해 자식들에게 미안하다"는 유서를 남겼다.



98.4.24 
서울 강서구 가양2동 모아파트 복도에서 이 아파트 10층에 사는 할머니 
이순례씨(72)가 의자를 딛고 올라가 25미터 아래 주차장 시멘트 바닥으로 투신해 
숨져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했다. 이씨는 둘째아들(41)앞으로 "엄마는 이렇게 간다. 큰누나에게 맡긴 1천만원을 찾아다 써라"는 유서와 그동안 용돈으로 받았던 
20여만원이 든 돈가방을 거실에 남겼다.
주위에서는 그동안 함께 살아온 큰아들(44)이 최근 부도를 내자 이씨가 
둘째아들 집으로 거처를 옮겼으나, 둘째마저 지난 2월말 16년간 다니던 
서울 구로공단의 한 의류업체에서 회사사정으로 정리해고되는등 자식들이 
잇따라 불행을 겪자 자살한 것으로 추정했다. 


98.4.24 
이날 새벽 충북 청주시 흥덕구 자택에서 김경환씨(47.무직)가 화단의 감나무에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부인이 발견했다. 김씨는 최근 친구들에게 2억원의 
빚보증을 해주었다가 친구들이 파산하자 채권자들로부터 빚독촉을 받으며 
고민하다가 자살. 주위에서는 김씨가 부인과 이혼한 뒤 대학생 아들과 고교생 
딸을 데리고 6평 셋방에서 어렵게 생활해왔으며, 3000만원의 빚에 시달려온 
것을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추정. 


98.4.25 
서울 양천구 신월4동 지하셋방에서 김근태씨(46.개인택시기사)가 2미터 높이 벽 못에 내의를 찢어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98.4.25 
울산시 중구 복산동 모아파트에서 박미자씨(37.제과점 운영)가 '세상살기 힘들다'는 유서를 남기고 현관문에 태권도복 끈으로 목을 매 숨진 시체로 12살 딸에게 발견됐다. 경찰은 최근 박씨가 불황으로 제과점 운영이 힘들어지자 생활고를 비관, 자살한 
것으로 추정했다.


98.4.26 
대구시 수성구 지산1동 자택에서 주인 최모씨의 딸 최지영씨(22.무직)가 목매 
숨져 있는 것을 어머니가 발견했다. 어머니는 "밤에 대문이 잠겼는지 확인하러 
나갔는데 독서실에 간다며 나간 딸이 대문에 허리띠를 이용, 목을 매 숨져 있었다"
고 통곡했다.
경찰은 이날 저녁 부친 최씨가 딸에게 공무원시험에 3번 떨어졌으니 다른 쪽으로 
취업준비하라는 꾸증울 했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지영씨가 취업 실패를 비관, 
자살한 것으로 추정했다. 


98.4.26 
서울 양천구 신월1동 자택 안방에서 장명삼씨(32.회사원)가 문고리에 핸드폰 
충전기로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부인이 발견했다. 가족들은 숨진 장씨가 동서의 
부탁으로 지난해 6월 개인적으로 할인해준 1천만원짜리 어음이 부도가 나는 
바람에 빚독촉에 시달린 데다가 최근 경제난으로 자신이 자재과장으로 있는 
S정밀에서 해고당할 것을 우려해 왔다고 증언했다.

98.4.28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에서 권혁도(36. J제당 과장), 아내와 아들의 목을 졸라 죽인 뒤 자신도 목을 매 자살. "빚을 갚지 못해 처제와 장모에게 미안하다.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먼저 간다"는 유서를 남겼다. 그는 5년전부터 처제와 장모에게 돈을 빌려 주식투자를 하다가 실패를 거듭해 빚이 10억원으로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98.4.29 
충남 아산시 주택에서 김갑식(53. 미장공)이 온 몸에 석유를 뿌리고 불을 질려 
자살했다. 김씨는 평소 알코올 중독증세로 고통을 호소하던 중 최근에 일까지 
끊겨 고민해왔다.

98.5.1 
충북 제천시 청전동 원룸주택에서 세입자 김순자(23.무직)와 정혜실(23.무직) 
화장실 안에서 목매 동반자살했다. 김씨는 "신용카드사에 200만원이 연체돼 채권 
압류통보를 받았다. 이 세상을 떠나고 싶다"는 유서를 남겼다. 월세도 5개월 연체된 상태였다.

98.5.6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현옥기씨(55.식당종업원) 사체가 발견됐다. 동생 
현모씨는 "누님이 음식에는 손을 대지 않고 2주째 술만 마신다는 누님 친구의 
연락을 받고 가보니 누님이 빈 소주병 옆에서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숨진 현씨가 20여년전 이혼한 뒤 두 아들과 살아오다 지난 4월 미국 어학연수를 
떠난 큰아들(25)의 카드빚 700만원을 갚지 못해 최근 법원으로부터 재산가압류 
통보를 받고 괴로워했다는 동생의 진술에 따라, 현씨가 세상을 비관해 식사를 
하지 않다가 탈진해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98.5.7 
서울 영동대교 아래 한강에서 김유길(54.무직)씨 사체가 발견됐다. 경찰은 김씨가 
기계부품 제조공장을 운영해오다가 거래업체의 부도로 납품대금 2억여원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오던 중 지난 4월30일 가출했다는 가족의 진술에 따라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한강에 투신자살한 것으로 추정했다. 

98.5.8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 만도기계 사원아파트 비상계단 난간에 만도기계 생산2부 
사원 최돈규씨(29)가 전깃줄로 목을 매 숨긴 채 발견됐다. 최씨의 방에서는 
"부모님 죄송합니다.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했는데..."라는 유서가 발견됐다. 
최씨는 임금체불로 고통받고 있는 데다가, 빚보증과 은행대출등 5000만원의 
채무로 시달려왔다. 

98.5.8 
울산시 울주군 범서면 인근야산 무덤가에서 장종환(44.광산업)씨가 독약을 마시고 
숨져있는 것을 외사촌이 발견했다. 외사촌은 "사촌형으로부터 '울산에 왔다. 
아버지 산소앞에서 죽겠다'는 전화가 와 인근 산소에 가보니 땅바닥에 약병이 
높여있고 형은 이미 숨져있었다"고 증언했다. 장씨는 광산사업을 해오다 최근 
부도를 낸 뒤 5월1일 가출했고 가출시 이미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유서를 
남긴 점으로 미뤄 사업부도를 비관, 어버이날 울산에 있는 아버지 산소 앞에서 
독약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했다.

98.5.10 
대전시 중구 선화동 자택에서 신영복씨(26.무직)가 극약을 먹고 숨진 사체로 
발견됐다. 김씨는 죽기 전에 실직등 생활고를 비관해 자살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주위사람들에게 자주 했다고 한다. 

98.5.11 
대전시 서구 월평동 다세대주택에서 주인 김운태씨(29)가 베란다 가스배관에 
목을 매 숨진 것을 약혼녀가 발견했다. 김씨는 결혼을 앞두고 남에게 빌려준 돈 
2억원을 받지 못해 죽는다는 유서를 남겼다. 

98.5.13 
이날 아침 부산시 영도구 주공아파트 경비실 지붕위에 김문자씨(45)가 머리등 
온몸에 피를 흘린 채 숨져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은 김씨가 
은행대출 이자를 갚지 못해 집이 경매에 들어가게 된 것을 고민해 왔다는 가족들 
증언과 "건물주에게 보증금 반환을 요구했으나 이를 돌려받지 못해 죽는다"는 
유서를 남긴 점으로 미뤄 이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자살한 것으로 추정했다. 
김씨는 지난해 9월 부산시 중구 창선동에 음식점을 개업하면서 집을 담보로 
은행에서 3억원을 대출받아 건물보증금을 냈으나 장사가 안돼 한달만에 
문을 닫았다. 

98.5.13 
서울 강남구 수서동 모공사장 7층 옥상에서 김진용(55.무직)씨가 20여미터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숨져있는 것을 작업반장이 발견했다. 부인 김모씨 진술에 따르면, 
건물관리인으로 일하던 김씨는 한달전 정리해고를 당한 뒤 생활고로 고민해왔다.



***98년 한국은 교통사고 사망자보다 자살자가 많았던 '자살 공화국'이었다**


자살은 '절망의 종착역'이다. 
자살의 도덕적 정당성 여부를 떠나, 자살자가 급증한다는 것은 한 사회가 던져주는 '절망지수'가 치유불가능할 정도로 높다는 중차대한 의미이다. 그런 면에서 IMF사태는 많은 이들에게 절망 그 자체였다. 

유신시절부터 군사정권과 맨몸으로 싸워온 까닭에 치안당국으로부터 '깡패신부'라는 별명을 얻고 있는 문규현 신부가 대표로 있는 '전북 평화와 인권연대'라는 시민단체는 IMF한파가 전국을 강타하던 1998년 5월12일 전주등 전라북도내 3개 노동사무소에 실업급여를 신청한 실직자 1백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충격적 내용은 응답자의 17%가 "실직후 죽고 싶었다"고 답한 것이었다.

왜 자살을 생각했을까. 답은 간단했다. 
응답자의 48%가 "실직후 주위의 시선이 매우 냉담했다"고, 40%가 "그저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에 "따듯하게 대해준다"는 응답은 7%에 불과했다. 
또 실직자중 63%가 현재의 생계를 위해 "적금이나 퇴직금을 사용"하고 있었으며, 실업급여를 기다리거나(10%) 전세금을 줄이는 식(4%)으로 솥바닥 밑에 눌러붙은 누릉지를 박박 긁어먹고 사는 식의 '누릉지 생존'을 하고 있었다.  

IMF위기후 단지 '죽고 싶다'고 생각했을뿐 아니라 실제로 많은이들이 자살을 
행동에 옮겼다.
대검에 따르면, 1998년 1월부터 3월까지 석달간 2천2백88명이 자살을 했다. 
하루 평균 25.4명이 자살을 한 셈이다. 이는 같은 기간의 교통사고 사망자 
2천38명을 앞지르는 숫자였다. 자살자가 교통사고 사망자 숫자를 앞지른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같은 현상은 전국적인 것이었다. 

서울지검 북부지청 집계에 따르면, 1998년 들어 4월까지 관내에서 자살한 1백47명 가운데 생활고를 이기지 못해 자살한 사람이 전체의 34%인 51명으로 전년동기의 10명보다 5배 늘었다. 

경상남도 소방본부가 97년 12월부터 98년 3월까지 집계한 경남. 울산지역의 자살자 숫자는 4백64명으로 하루 평균 3.8명이 자살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같은 기간 교통사고로 숨진 36명보다 훨씬 많은 숫자. 동시에 전년동기 자살수보다 배이상 늘어난 수치였다.

이같은 통계를 접한 당시 외국언론은 한국을 '자살 공화국'이라 명명했다. 같은 기간 결식아동은 5만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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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40대가

20대에 겪은 사태이며,

30대때 또 한번 더

2008년도에 이명박이 삽질해서 

리먼브라더스 여파 증폭뎀 맞았고....

박근혜 세월호에 국정농단에 뭐 말해봐야 입아프고


저랬던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자한당이 당선되는걸 보고 싶을까요???

자한당 집권을 막고 자한당의 손 권력을 쥐지 못하게

민주당을 지지하는게 

과연 대깨문이라며 조롱할 일일까요??


한번 생각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