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17일(현지시간)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볼턴 보좌관이 여러 언론을 통해 언급했던 ‘빅딜’론에 대해 “그러한야심찬 접근이 근본적으로 현대 대북 외교 과정에 독약이 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현재 상황에서 볼턴식 빅딜 강조가 북미관계 및 비핵화 협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논평을 통해 강조했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 뒤 잇단 언론 인터뷰를 통해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에 대한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히면서 핵·미사일과 생화학무기까지 포함하는 전면적 비핵화가 이뤄져야 제재 해제가 가능하다는 이른바 ‘빅딜’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매체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전 미국과 북한 사이에 오갔던 영변 핵폐기 및 일부 제재 완화, 연락사무소 설치, 평화협정 등 논의를 거론한 뒤 “볼턴 보좌관 발언은 미국의 입장이 훨씬 불합리한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NK뉴스는 볼턴 보좌관의 대북관에 대해 “오랫동안 강경하고 융통성 없는 입장이 혼합돼 있었다”며 “하노이 회담 이후 볼턴 보좌관이 미국 대북정책의 공식 얼굴이 됐고, 미국은 그 과정에서 외교 과정을 재편할 기회를 낭비했다”고 했다. 매체는 또 “볼턴 보좌관의 발언은 워싱턴을 향해 열린 (대북 문제 해결의) 기회의 창을 단호히 닫았다”며 “볼턴 보좌관은 미국의 협상단이 얼마나 유연성있게 해왔는지를 강조하는 대신, 미국의 협상 포지션을 불합리하고 지나치게 야심적인 틀에 넣었다”고 했다. NK뉴스는 볼턴 보좌관의 대북관 및 미국 대북정책 영향에 대해 “한결같이 미국이 불합리하고 강경하게 보이도록 하는 데 전력해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는 협상 테이블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줄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볼턴 보좌관은 협상을 재개하려는 미국의 의지를 강조하는 대신 협상 테이블에서 미국보다 우위에 설 수 있도록 북한에 많은 탄약을 제공했다”고 비판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지나치게 비싼 값을 치러야 한다는 명분을 북한 쪽에 줬다는 것이다. 매체는 “그가 미국 입장에서 얼마나 중대한 전술적 실수를 저질렀는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