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나라 모두 오후 인사말로 '슬라맛 소레' 사용

인도네시아어와 말레이시아어의 뿌리는 동일하고 서로 많은 문화를 공유한다. 두 나라 모두 점심 시간과 저녁 시간 사이의 어중간한 오후 시간에 하는 인사말이 있다. 인도네시아어로는 ‘슬라맛 소레 Selamat Sore’라 하고 말레이시아어로는 ‘슬라맛 쁘땅 Selamat Petang’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말레이시아에서 서로 사이가 껄끄러운 인도네시아어로 오후 인사를 하면 큰 결례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

말레이시아어 사전에서 ‘sore 오후’를 검색해보면 해당 단어의 뜻이 나오고 ‘슬라맛 소레




라는 용례가 나온다(온라인 말레이시아어 사전 참고). 즉, 말레이시아에서도 버젓이 쓰는 인사말이라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인도네시아에서는 ‘슬라맛 소레’를 쓰고 말레이시아에서는 ‘슬라맛 쁘땅’을 많이 쓰는 것 뿐이지 말레이시아에서 ‘슬라맛 소레’라고 인사를 하면 결례라는 것은 억지다.

문 대통령의 또 다른 실수로 오후 인사말 ‘슬라맛 쁘땅’과 저녁 인사말 ‘슬라맛 말람’을 헷갈렸다는 것도 현지 문화를 잘 모르니까 나오는 지적이다. 동남아 특유의 느슨한 시간개념탓이겠지만 현지에서는 시간대를 정확히 구별해서 인사말을 하지 않는다. 이 오후 인사말은 대충 오후 2~5시경에 사용하는데 딱히 이 시간에 해야 한다는 법이 없다. 현지인들과 오후에 미팅을 하다보면 자주 경험하는데 어떤 사람은 낮 12시에 오후 인사를 하기도 하고 오후 5시에 저녁 인사를 하기도 한다. 매사 여유롭고 꼼꼼하게 시간 따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문화인데 인사말을 엄격하게 구분해서 사용할 리가 없다.

이상의 내용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친구들에서 왓츠앱 메신저로 다 확인한 것이다. 갑자기 이런 질문을 왜 하느냐고 묻길래 배경설명을 했더니 다들 피식 웃으며 어이없어했다. 자기들은 전혀 신경 쓰지도, 따지지도 않는 인사말 구분이 왜 그렇게 한국에서 문제가 되고 있냐고 오히려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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