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강원 춘천에서 발생한 중거리 지대공유도탄 '천궁'(天弓) 오발 사고가 정비작업 중 정비 요원들의 과실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춘천 시민들이 재발방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사고지역 인근 주민은 "부대 차원에서 조심하겠지만, 절대 일어나선 안 될 일"이라며 "안전사고는 안전불감증에 의해 되풀이되는 만큼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고를 목격한 다른 주민도 "갑자기 꽝 하는 소리에 폭탄이라도 터진 줄 알았다"며 "재발방지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고 당시 천궁은 '꽝' 소리와 함께 솟아오른 지 약 3.5초 만에 하늘에서 터졌다. 다행히 인명·재산 피해는 없었으나 유도탄 방향이 시내를 향해, 자폭하지 않았다면 대참사가 일어날 뻔했다. 게다가 부대 근처 대룡산은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자칫하면 등산객들이 다칠 수도 있었다. 때마침 대룡산 정상에서 쉬다가 발사 소리에 놀라 천궁을 촬영한 시민은 "갑자기 '꽝' 소리와 함께 물체가 솟아오르더니 3∼4초 있다가 다시 '꽝' 하고 터졌다"며 "귀가 얼얼한 정도까진 아니지만, 그 소리가 엄청나게 컸다"고 설명했다. 당시 경찰과 소방에는 폭발음에 놀란 시민들이 어떻게 된 일인지 묻는 전화가 잇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