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2시 일파만파애국자총연합 등 보수단체들은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오는 26일 천안함 9주기를 앞두고 국민추모식을 벌였다. 천안함 순국 장병을 추모하는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보수단체 회원 2000여명(집회측 추산)이 이곳에 모였다. 이들은 2010년 천안함 폭침 당시 희생된 장병들의 사진을 들고 "대한민국 만세" "박근혜 대통령 만세" "대한민국을 해체하는 문재인을 끌어내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잊지말자 47용사" "천안함 47 용사를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쓰인 현수막도 곳곳에 내걸렸다. 단상에 오른 김경식 대한민국 애국단체 총연합 부총재는 "천안함 순직 용사들에 대한 무관심에 대해 비통함을 느낀다"며 "애국 동지들과 함께 이들의 희생을 기리고 자유대한민국의 수호를 다지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했다. 이들은 추도식을 마친 오후 3시 쯤부터 약 2시간 가량 동화면세점을 시작으로 광화문 사거리, 숭례문, 시청 앞 등을 거치는 등 5.1㎞ 거리를 행진했다.






보수단체들이 집회를 가진 동화면세점 앞에서 불과 300m 떨어진 광화문 중앙광장에서는 이날 오후 5시부터 4.16연대·5.18시국회의·민중공동행동·민주노총 등 53개 진보단체들이 모여 ‘3·23 범국민 촛불대회’를 열었다. 앞서 오후 4시부터는 사전행사 격인 ‘촛불시민연설회’가 진행됐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1000여명(집회측 추산)은 "5·18 역사왜곡 처벌하자" "자유한국당 해체" 등이 쓰인 피켓을 들고 "자유한국당 해체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5.18 망언 논란’을 불러온 일부 국회의원들의 소속 정당인 자유한국당을 해체하고 적폐세력을 청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석운 민중공동행동 공동대표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5·18 망언을 일삼고 있는데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적폐의 온상인 자유한국당을 해체해야 한다"고 했다. 다행히 이날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그러나 진보단체의 집회 장소 주위로 보수단체 회원들의 행진이 이어지면서 서로 간 욕설이 오갔다. 불과 도로 2차선을 사이에 두고서였다. 보수단체 측은 범국민 촛불대회 무대를 향해 "빨갱이는 물러가라"며 손가락질을 하거나 나팔을 불었다. 진보단체는 "자유한국당과 대한애국당은 꺼져라"고 외치며 이에 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