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은 이날 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발언에 대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김 후보자는 SNS 등을 통해 "박왕자 씨 피격은 통과의례" 같은 논란성 발언을 했고, 2015년 3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천안함 폭침 5년을 맞아 군복을 입고 강화도 해병대를 방문하자 "군복 입고 쇼나 한다"고 했다. 민주당이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씹다 버린 껌", 당 외연 확장을 강조한 추미애 대표에겐 "감염된 좀비"라는 표현을 썼다. 한국당 정진석 의원은 "세상을 향해 내뱉는 언사가 지식인, 대학교수로 안 믿긴다"며 "씨X, 개X 등 욕설까지 SNS에 썼는데 저질발언에 막말 욕설로 장관 국무위원 자질이 이미 불합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후보자는 SNS에서 주목을 자꾸 끌어야 하는 습관이 있다. 각광증"이라며 "후보자의 정신 상태가 노말(normal)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강석호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6년 SNS에 '정신병에 가까운 강박증, 평균 이하 지적수준, 대화 자체가 불가능한 자폐증 등을 눈치챈 사람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난했는데, 집권여당이 주장하는 국가원수모독죄에 해당하는 거 아닌가"라고 했다. 민주당 의원 일부도 "과한 부분들이 있다. 장관이 되면 보다 정제되고 신중한 언행을 해야 한다"(이인영) 등의 지적을 했다. 김 후보자는 의원들이 질의할 때마다 "SNS상 부적절한 표현을 깊이 반성한다", "앞으로 언행에 대해 좀 더 신중하도록 노력하겠다", "지명 이후 제 인생을 냉철하게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특히 김 후보자는 자신이 "감염된 좀비"라고 했던 추미애 의원이 "후보자는 학자의 언어와 공직자의 언어가 다르다고 답변하던데, 그러면 지금 야당 의원들이 후보자를 놓고 길들이기 하는 건가"라고 하자, "학자가 정치를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너무 좁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후보자가 천안함 폭침 등에 대해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입장을 바꿨다는 비판도 잇따랐다. 민주평화당 천정배 의원은 "2011년 한겨레 인터뷰에서 천안함, 연평도 사건은 우발적 사건이라고 언급한 걸로 보도됐는데, 2018년 저서 『70년의 대화』에선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천안함이 침몰했다고 썼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정부 출범후 돌변해서 인식이 바뀌었는데, 오락가락 인식에 대해 정확히 해명하라"고 했다. 한국당 김무성 의원도 "김 후보자가 칼럼, 논문, 강연에서 한 발언을 다 뒤집고 있다"고 비판했으며, 다른 한국당 의원들도 "천안함 폭침은 누구 소행인가"라고 수차례 질의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우발적 사건'은 그것만 지칭해서 했던 표현이 아니었다. 앞의 내용은 천안함 폭침에 대한 지칭이라기보다 이명박정부 후 남북관계 상황에 대한 취지였다"며 "제 입장은 일관되게 천안함이 북한 어뢰공격으로 침몰했다는 정부 입장 그대로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두 가지 원칙에서 이야기했다. 첫 번째는 외교안보 분야에서의 정보 사항은 정부 발표를 신뢰하는 게 맞다는 것이다. 또, 정보 분야에서 정부가 많은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에 국민이 의심을 제기했을 땐 적극 해소해야 할 책임이 있다는 부분을 같이 적은 것"이라며 "그런 취지에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남한의 NLL(북방한계선) 고수가 철회돼야 한다", "박왕자 씨 피격은 통과의례" 발언에 대한 의원들의 비판에도 적극 해명했다. 그는 "NLL 문제나 금강산 관광 문제와 관련한 발언의 취지가 잘못 알려진 측면도 있는데, 제 입장은 확고하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NLL은 제가 2007년부터 지속적으로 강조해왔지만 북방한계선을 지키면서도 서해 평화협력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었고, 금강산 사건은 초기부터 사과와 진상조사, 재발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일관되게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겪어야 될 일'은 그 사건(박왕자 씨 피격)을 지칭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