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AFP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SPA 등에 따르면 미국의 중동 맹방인 사우디는 이날 성명을 통해 "골란고원 점령지에 대한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한 미국 행정부 선언에 단호한 반대와 비난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미국의 조치에 대해 "유엔 헌장과 국제 결의안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석유 강국 사우디는 미국의 동맹국으로, 지난해 사우디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 국면에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비호를 받았었다. 미국의 또 다른 중동 동맹국 바레인 역시 외교부 성명을 통해 "미국의 발표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바레인은 이어 "(이번 일로) 중동 지역에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평화를 달성하려는 노력에 지장이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역시 미국의 중동 동맹국인 요르단은 아이만 사파디 외무장관 명의의 성명을 통해 "어떤 결정도 골란고원이 이스라엘이 점령한 시리아 영토라는 사실을 바꿔놓을 수 없을 것"이라며 "지속적이고 포괄적인 평화에는 시리아 영토에 대한 이스라엘의 점령 종식이 요구된다"고 했다. 아울러 미살 빈 팜 알-살라미 아랍의회 의장도 성명을 통해 미국의 이번 조치를 전쟁으로 인한 영토 병합을 금지하고 팔레스타인 자치권을 인정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 242호 위반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