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자유조선은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발생한 사건은 습격이 아니며, 우리는 초청받아서 대사관에 간 것"이라면서 "어떤 정부도 이 일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재갈을 물거나 폭행당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면서 "스페인을 존중하기 위해 우린 아무 무기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자유조선은 또 해당 사건이 지난달 27~28일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과는 관련이 없으며, 자신들이 지닌 정보를 FBI의 요청에 따라 상호 기밀 유지를 조건으로 공유했으나 이 조건이 깨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자유조선은 암살된 김정남의 장남 김한솔 등을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지난 2017년 처음 실체가 드러났던 '천리마민방위'의 후신이다. 이날 로버트 팔라디노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마드리드 주재 북한 대사관 괴한 침입사건에 대해 "미 정부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같은 날 조직적 범죄 사건을 전담하는 스페인 법원은 공개 문서를 통해 사건 당시 북한대사관에 침입한 인물이 모두 10명이며 여기엔 미국과 한국, 멕시코 국적자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들 중 1명은 사건 발생 며칠 후에 미 FBI과 접촉했다는 게 스페인 법원의 판단이다. 스페인 법원 소식통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판사는 모든 용의자가 미국으로 떠났다고 보고 있으며, 미국에 신병 인도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의자들은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대 28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