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한국 조선업이 몰락했었다.  몰락은 원투 스트레이트로 이뤄졌다.

원, 재벌대기업 조선사들의 부정과 부패. (이건 뭐 한국이니까 당연한거지.)

투, 유가감소 및 선박운송 저하로 선박수주 감소.
(그와중에도 재벌대기업 조선사 오너들은 배당금 신기록을 갱신하며 때돈을 벌었다.)

스트레이트, 그나마 발주된 소수의 선박수주는 단가경쟁 및 국제로비를 통해 중국이 싹쓸이했다.
(당시 중국은 당국이 발벗고 나서서 글로벌 조선산업 전체를 삼키려 했었다.)






그렇게 이어지던 중 약 4년 뒤인 2019년,  한국 조선업이 부활했다.  이 역시 원투 스트레이트로 이뤄진다.

원, 재벌대기업 조선사들의 구조개혁.
(조선사 구조를 하청에 하청에 하청에 하청에 하청을 거느리는 방식으로 완벽히 변경했다.)
(법적으로, 그리고 서류상으로 더 이상 한국 조선사에 원청은 없다.  오직 하청만 존재하는 구조다.)

투, 미국의 LNG가스 무한채굴과 맞물려 경제성(효율성)으로 인해 LNG선박의 발주가 크게 증가했다.

스트레이트, 과거 선박수주를 독식했던 중국 조선사들이 만든 선박들이 높은 확률로 불량품 판정을 받았다.
(중국으로 쏠렸던 글로벌 선박발주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2019년 현재 한국은 다시 조선산업 글로벌 넘버1 의 자리를 꿰찼고, 글로벌 LNG선박 수주를 독식하고 있다.

이에 지금부터 2021년까지 향후 3년간은 대호황 돈잔치가 확정된 상황이고,

재벌대기업 조선사들은 자신들이 거느린 하청에 하청에 하청에 하청들을 통해 수 많은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2021년까지 대호황? 수주확정? 신규인력 무한채용? 그런데 왜 가지말래?" 라고 생각하는 사람 있을거다.

그 이유를 지금부터 기술한다.






일단 가장 먼저, 하청에 하청에 하청에 하청에 하청에 하청에 하청에 하청에 하청이기 때문이다.

한국 조선사에는 원청이 없다.

조선소에 일하는 노동자들도 더 이상 원청을 요구하거나 찾지않는다.  왜?  없으니까.

대신 1차 하청이냐 2차 하청이냐?  아니면 3차, 4차 하청이냐? 하는 것들을 따진다.

그야말로 한국다운, 헬조선다운 상황이 벌어졌지.

2015년 극도의 불황을 거치면서 재벌대기업 조선사들은 기업구조 자체를 완벽히 바꿨다.

이명박근혜 정권과 국회 과반석 이상을 차지한 새누리당은 그런 재벌대기업을 위해 법까지 바꿨다.




조선사의 모든 명령과 지시, 통제와 관리는 원청(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삼성중공업)에서 내려온다.

하지만 노동자들은 단 1명도 원청 소속이 아니다.  전부 하청에 하청에 하청 소속이다.

다시 말해, 현대중공업이 선박을 만드는데  조선소 현장에는 현대중공업 소속 노동자가 단 1명도 없는거다.





여기서 "한국에 하청지랄 안 하는 기업 없잖아?  그게 뭔 대수라고.."  생각하는 사람 있을거다.

하지만 조선사는 다르다.   한국 재벌대기업 조선사들은 진짜 클래스가 다른 하청지랄을 하고 있다.



뉴스에도 자주 보도되듯 조선산업은 사고빈도가 높은 고위험직종이다.   '사고=사망' 이 공식인 업종이다.

하지만 사고가 나도 피해보상은커녕 어디 하소연 할 수조차 없다.  왜?  하청에 하청에 하청이니까.

최근 마약 및 성범죄로 이슈였던 아레나, 버닝썬 클럽들이 싹 폐업한 뒤 곧바로 새로운 클럽을 오픈했지.

그거랑 똑같다.  사고가 나고, 그 사고에 대한 피해보상이나 조사가 들어오면 하청에 하청은 그냥 폐업해버린다.

폐업하고 곧바로 이름 바꿔서, 간판 바꿔서 만 하루도 안되서 다시 인간장사를 시작하지.

이 경우 좆같은 한국 법은 0.0001 만큼의 도움도 되지않는다.  왜?  회사 자체가 없어졌으니까.

좆같은 한국 법은 오히려 기업에게 도움을 준다.  "응~ 폐업하셨네요? 그럼 책임도 없습니다. 그게 법이에요. ㅎ"




사고 안 나면 되잖냐고?  그래, 천운이 따라서 사고 안 나고 털끝하나 안 다칠수도 있지.

하지만 진짜 문제는 임금체불이다.

하청에 하청에 하청에 하청 구조가 가지는 가장 큰 이점이 바로 이거다.  돈을 안 줘도 된다는 것.

이건 만약에~ 하는 가상의 이야기가 아니다.  현재 진행 중인 이야기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이 짓을 했고, 하고있고, 여전히 아~무 탈없이 쭉 할 예정이다.




하청은 원청에서 돈을 받아 노동자들에게 임금을 지불한다.

만약 원청이 하청에 돈(공사대금)을 주지 않으면?  하청은 노동자들에게 임금을 지불하지 못 한다.

아주 간단한 공식이지.



이 간단한걸 이용해 2019년 현재 대호황 돈잔치 중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이 대놓고 임금체불을 하고 있다.

얼마 전 대법원 판결까지 났다.   "응~ 임금체불해도 돼~ 그게 한국 법이야~ ^^"





약 300억원의 임금을 주지않은 현대중공업 조선사(원청)는 벌금 약 100억원을 내는 것으로 모든 혐의를 벗어났다.

추징금?  그딴거없다.   하청이 폐업해버리고 연기처럼 사라졌기에 추징 할 주체가 없다.

단순계산해봐라.

하청(노동자들)에 줘야 할 돈이 300억  vs  그냥 임금체불하고 벌금내야 하는 돈 100억




착착착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병신이 아닌 다음에야 누구라도 후자를 선택한다.

자그마치 200억 남는 장사인데,  누구라도 안 하겠나?




정권이 바뀌고 한 때 기대를 받았던 김상조 위원장이 공정위에 취임했다.

하지만 현실은 1 도 바뀌지 않았다.

임금체불300억 vs 벌금100억.   이건 문재인 정권 하에서도 똑같이 발생하고 진행 중인 이야기다.

하지만 문재인도 김상조도 아~무런 손을 쓸 수 없었다.  왜?  법이 그러하니까.

법치주의 국가 답게  법대로 해서  그런 판결이 나온거다.





이 판결에 대해 문재인은 아는지 모르는지 그냥 무관심이고,  김상조 공정위 위원장이 입을 열었다.

"법적인 문제기 때문에 공정위로서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노력 할 계획이다.."  라고 말했다.

즉, 법이 바뀌지 않는다면 재벌대기업 조선사들의 상습적인 임금체불은 계속 될 수 밖에 없다는거다.





앞서 한국 조선산업은 2021년까지 대호황 돈잔치 확정이라 말했다.

이미 수주받은 LNG선박만으로도 2021년까지 재벌대기업 조선사들은 돈잔치 확정이다.

과연 그 2021년이 오기 전에 법이 바뀔까?   바뀔 가능성이 0.1% 라도 있을까?   없다.

조선산업 노동자들이 시위를 하고 고소고발을 하고 국민청원을 넣고 난리를 쳐도 언론에서는 보도조차 안 해준다.

국회는 역사논쟁에 색깔논쟁, 검/경/사법부 부패논쟁하느라 이 문제에 대해선 단 한 마디 언급조차 없다.

즉, 한국 재벌대기업 조선사들은 2021년까지 아~주 합법적으로 임금체불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거다.

그리고 이 절호의 기회에 이용당하고 피해보는 것이 조선사에 채용되는 신입노동자들이다.




짬되고 잔뼈굵은 기존 노동자들은 임금체불의 위험성이 낮다.  그들은 1~2차 하청 소속으로 일하니까.

하지만 기본이 3~4차고, 보통이 5차고, 심하면 6~7차(물량팀)까지 가는 신규인력들..  

이들은 임금체불 당할 수 밖에 없다.

기업은 노동자들에게 임금을 주는 것보다 그냥 벌금을 내는게 훨씬 싸다.

그리고 벌금내면 끝이다.  밀린 임금 안 줘도 된다.   지금 한국은 이게 합법이다.





하지만.. 그래도 중국 조선업이 붕괴했으니 전망은 좋지않냐고?

조선산업 세계1위가 한국이고,  글로벌 선박수주 1~2위가 한국기업이니 전망은 좋은거 아니냐고?

절대 아니다.

현재 조선산업을 다시 부흥하게 만든 원인은 LNG선박이다.

그리고 그 LNG선박은 수요는 이미 다 나왔다.

선박이 하루이틀만에 뚝딱 만들어지는것도 아니고, LNG선박을 발주하는 기업 및 조직체들은 이미 다 주문해놨다.

한국 조선사들은 그 주문들을 싹 다 받아서 2021년까지 돈잔치가 확정된거다.




그럼 그 다음은?   주문받은 LNG선박 다 만들어서 납품하고나면 그 다음은?    없.다.

진짜 없다.  아무것도 없다.  조선소에서 만들게 없다.  선박 주문 자체가 없다.  선박 안 만든다.

해양플렌트?  망한지 오래다.   크루즈?  이건 만들수록 손해난다.

신 기술? 새로운 선박?  LNG 다음이니 뭐.. 원자력 선박?  인공지능 선박? ㅋ   그딴건 상상일뿐이다.






지금 돈잔치 중인(+당장 쓸 인력이 필요한) 한국 조선사들은 온갖 감언이설로 신규인력(노예)들을 꼬드기고 있다.

"마! 대호황이야! 조선업이 살아났어!  와서 3년 동안 일 배우고!  기술배우고!   평생직장 임마!" 하며 떠든다.

하지만 그들 중 누구도,  단 하나도 2021년 이후의 전망에 대해선 말하지 않는다.

현재 주문받아놓은 LNG선박들을 다 만들고나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없다.

왜?  그거 다 만들고나면 없으니까.  끝이니까.   기술공?  숙련공?  어차피 다 해고니까. ㅋ




한국 조선사들은 향후 3년 동안 합법적으로 임금체불하며 이미 주문받아놓은 LNG선박만 만들면 되는거다.

그 이후에 할거 없으면, 주문없으면, 만들거없으면 노동자들 전부 해고하고 여차하면 조선업 자체를 폐업하면 된다.

대형선박 수명이 1~2년도 아니고.  유지관리 잘 해주면 20~30년도 거뜬히 운항하는게 선박이다.

지금 만드는 LNG선박들,  그게 향후 20~30년 동안 전 세계 바다를 누린다는거다.

그리고 그 20~30년 동안 새로운 선박에 대한 수요는 없.다.
(2015년에 조선산업이 폭망했던 원인 중 투! 가 바로 이거다.  새로운 선박에 대한 수요가 없는 것.)







요즘 젊은 세대들이 바보도 아니고, 왠만한 친구들은 전부 인터넷 검색해봐서 조선소는 거른다.  안 간다.

대호황이라 떠들어재껴도 조선소에는 안 간다.   





그럼에도 가는 사람들이 있다.  누구?  힘든 사람들..  낭떨어지에 내몰린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조선소 하청에 하청에 하청에 가서 개같이 일하고 임금체불 당하고 쫒겨난다..

1~2차 하청에 소속된 기술공들을 제외하면 죄다 2~3개월마다 싹 물갈이 되는게 현재의 조선소 현장이다.

그야말로 힘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합법적인 노동착취, 갈취, 임금체불이 벌어지고 있는거다.




힘든 사람들아.. 조선소 가지마라.  

지금 한국 조선사들 죄다 LNG선박 만들어내느라 인력부족해서 연신 구인광고 때리고 신규인력 모으는 중이다.

2~3개월 부려먹고 쫒아낼 사람 구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