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주말인 20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개최한 대규모 집회는 문재인 정부를 향한 거친 비난으로 가득 찼다. 문재인 대통령의 이미선 헌법재판관 임명 강행 등을 항의하기 위한 이번 집회에 한국당은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라는 이름을 붙였다. 말 그대로 '문재인 정부 규탄대회'였다. 사전 집회가 시작된 오후 1시께부터 한국당 당원들과 지지자들은 세종문화회관 앞으로 몰려들었다. 한국당 상징색인 빨간색 모자와 티셔츠 차림의 이들은 경복궁 인근 세종대로 시작점부터 세종문화회관 앞까지 약 120m가량의 인도와 함께 세종대로 왼쪽 차로와 광화문 광장까지 가득 메웠다. 한국당은 이날 모인 인파를 2만여명으로 추산했다. 앞서 한국당은 대규모 집회를 위해 원내·외 당협위원장에게 당협별로 당원과 지지자 100∼300명을 동원하도록 독려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 '반중친미·한미혈맹', '자유대한수호', '문재인 STOP국민심판'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다만 단상 앞에 자리한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한국당 지도부는 태극기를 들지 않았다. 이번 집회가 '태극기부대 집회'라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당 좌파독재저지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첫 연설에 나선 김태흠 의원은 "요즘 말로 국민마저 'X무시' 하는 후안무치한 문재인 독재정권"이라며 "김경수 보석 석방을 보면 반문(반문재인)과 친문(친문재인)이 법 앞에 평등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당 대변인인 전희경 의원은 "위대한 국민들에게 푼돈을 살포하면서 국가의 노예로 만들려는 문재인 정권을 이대로 둬서는 안 된다"며 "집권여당과 이중대 야당들이 (내년 총선에서) '260석'을 운운하며 장기집권을 꿈꾼다고 하는데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정권이 대법관이나 헌법재판관 자리에 좌파진보 사조직을 운영한 판사들만 골라 임명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도 단상에 올랐다. 당 대표로 선출된 뒤 첫 장외집회에 나선 황 대표는 "피 끓는 마음으로 광화문에 처음 나왔다"며 말문을 열고 "문재인 정권은 좌파천국을 만들어왔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대변인 역할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좌파독재 중단하라', '경제폭망 책임져라', '종북굴욕 외교 포기하라' 등의 구호를 선창하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좌파정권의 무면허 운전이 대한민국을 망가뜨리고 있다"며 "이 정권은 북한과 적폐청산만 아는 '북적북적 정권'"이라며 황 대표를 중심으로 힘을 모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