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에 앉은 채 과체중으로 보이는 이 남성은 비행기 안에서 2시간동안 화장실 이용을 위해 승무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그는 “손 수술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불편하니 화장실에서 바지를 내려달라”고 말했다. 

당황한 승무원들이 우물쭈물하며 권한 밖의 일이라고 거부했지만 이 남성은 “화장실이 급하다!”고 호통 치며 계속해서 하의를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3명의 승무원이 이 남성을 변기에 앉힌 후 탈의를 도운 뒤 나가자 이 승객은 “문이 닫히면 숨을 쉴 수 없다. 문 열어 놓고 가”라며 요구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볼일을 다 봤다”며 “얼른 와서 변을 닦아 달라”고 말했고 승무원들이 요구를 거절하자 “빨리 닦아라!”라며 고함을 질렀다. 

이어 “속옷조차 올리지 못하는 상태”라며 “안 닦으면 계속 화장실에 이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승무원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수술용 장갑 세 장을 연달아 낀 뒤 화장실에 들어가 남성의 뒤처리를 도왔다. 

나아가 이 승객은 “더 깊게, 꼼꼼하게”라는 말을 반복하며 미안한 기색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모든 작업을 마친 승무원은 승객을 자리로 안내한 후 곧장 화장실로 가 구토하고 이후 펑펑 울었다고 전했다. 

해당 남성은 지난해 5월 같은 항공사 비행기를 이용하며 속옷에 대변을 싸는 등 사고를 일으킨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는 지난해 5월 사건 이후 항공사가 그를 블랙리스트에 올려놓지 않아 이번 사건이 또 발생했다며 관련 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했다. 

이 승객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자 에바 항공 측은 자체 조사를 벌여 이 남성 승객이 과거에도 20여 차례 이런 행동을 했던 사실을 밝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