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자민당이 지원한 후보들은 전날 중의원 오사카 12선거구와 오키나와 3선거구의 보궐선거에서 각각 지역정당 오사카유신과 범야권의 후보에게 참패했다. 단 2개의 의석에 대해 실시된 보궐선거인데도 일본 언론들이 '그늘'이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자민당의 위기를 강조한 것은 이번 패배가 아베 정권 출범 후 사실상 첫 보궐선거 패배이기 때문이다. 2012년 아베 정권 출범 후 실시된 7차례 보궐선거에서 아베 정권은 후보를 내지 않은 1차례를 제외한 6차례 선거에서 승리를 거뒀다. 자민당 차원에서 보면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것은 지난 2009년 10월 이후 무려 10년만이다. 아베 정권은 그간 보궐선거에서 승리를 거둘 때마다 이를 정권의 토대를 다지는 데 활용했다. 선거에서 특히 강한 면모를 보인 아베 총리에게는 '선거의 아베'라는 말이 따라다녔다. 아사히는 이번 보궐선거의 2패는 '지역사정'으로 보고 정리될 상황이 아니라며 "좋지 않은 흐름"이라는 자민당 간부의 말을 전했다. 자민당은 지난 7일 실시된 광역 자치단체 단체장 선거에서는 시마네(島根)현과 후쿠오카(福岡)현에서 같은 보수성향의 후보에 밀려 패배했다. 







선거 결과에 대해 아베 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대단히 유감스러운 결과다. 자민당 모두가 결과를 가슴에 새겨야 한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교도통신은 자민당 내에서 선거 결과가 집행부에 대한 책임론으로 번질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패배는 해당 지역의 특수한 사정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하는 자민당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자민당은 전날 보궐선거와 함께 실시됐던 기초자치단체 단체장과 의회 의원 선거에서 선전했지만, 이는 보궐선거 패배 분위기 속에 묻힌 모습이다. 86곳 시장 선거에서 여당계 당선자는 절반인 43명이나 됐으며, 자민당의 후원을 받고 출마한 시의회 의원 당선자는 698명으로 4년 전 선거 때보다 64명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