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검찰 등 수사당국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19일 국과수로부터 박 씨의 체모에서 필로폰이 검출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앞서 경찰은 지난 16일 박 씨의 경기도 하남 자택과 차량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는 과정에서 박 씨로부터 체모를 채취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 당시 박 씨의 소변에 대한 간이검사 결과는 음성 반응이었다. 박 씨는 체모 대부분을 제모한 상태여서 경찰은 박 씨의 모발과 다리털을 확보해 감정 의뢰했고 이번에 국과수에서 검출된 필로폰은 다리털에서 나왔다. 박 씨는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 씨와 올해 초 필로폰을 구매해 황 씨의 서울 자택 등에서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다른 마약 투약 혐의로 황 씨를 붙잡아 조사하는 과정에서 황 씨로부터 "박 씨와 올해 초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는 진술을 받았다. 이에 박 씨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박 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날짜와 관련한 황 씨 진술과 통신 수사 등을 통해 드러난 박 씨의 당시 동선이 대부분 일치하고 두 사람이 결별했음에도 올해 초까지 서로의 자택에 드나든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했다. 이어 경찰은 올해 초 서울의 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박 씨가 수십만원을 입금하는 과정과 입금 20∼30분 뒤 특정 장소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