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동양의 고전을 살펴볼 때

성선설과 성악설 등의 이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제각각이다.




'사람은 원래 착하게 태어난다'

'사람은 원래 악하게 태어난다'

등등 말하는 사람마다 다 제각각으로 다르고

각자 주장하는 바에는 뒷받침되는 근거를 제시하기도 한다.





그럼 과연 그들이 주장했던 이론은 무엇인가 한번 간단하게 살펴보기로 하자.









맹자(孟子 기원전 372 ~ 기원전 298년)



유교 사상가였던 맹자가 주장한 이론은 바로 '성선설'(性善說)이다.

사람의 본성은 본디 선하다 라는 기본 위에 그에 뒷바침되는 사례들과

그 선하다는 사람의 본성을 어떻게 지켜나가야 하는지에 관해 말했는데




사람들은 어린아이가 우물에 빠지는 것을 언뜻 보면 다 깜짝 놀라며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생기는데, 

이는 그 어린아이의 부모와 교제하기 위한 것도 아니며, 

동네의 친구들에게 어린아이를 구해 주었다는 명예를 얻기 위함도 아니며, 

어린아이를 구해 주지 않았다고 비난하는 소리가 싫어서 그런 것도 아니다. 

즉, 사람의 본성이 선(善)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맹자가 말하는 성선설의 바탕에 깔려있다.


(!) 맹자가 말하는 사람의 본성만을 보고 '맹자는 사람이 착하게 태어난다고 했으니 구라임'

라고 생각하는 건 조금 착오가 있다.


맹자는 사람은 두 가지의 본성을 가지고 태어나는데

하나는 '사람의 본성'이고

하나는 '짐승의 본능'이라고 봤다.


우리가 사욕을 챙기고, 남을 희생시키며, 자신의 이익만을 쫒는 것을 '짐승의 본능'이고

절벽에서 노는 갓난아기를 본 처녀가 계란을 던지고 갓난아기에게 달려가는 것을 '사람의 본성'이라고 본 것이다.


한마디로 우리가 '짐승의 본능'에 지배당하여 산다면 악해지고 말테니

선한 '사람의 본성'에 집중하여 교육과 환경등으로 '사람의 본성'을 더욱 키워야 된다고 말한 것이다.











반대로 순자(荀子 기원전 298? ~ 기원전 238?)가 주장한 것은

바로 '성악설'(性惡說)이다.



맹자는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고 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무릇 예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세상 사람들이 선이라고 말한 것이란 

올바르고 질서 있고 공평하게 다스려진 것이었으며, 

악이라고 한 것은 치우치고 음험하고 어긋나며 혼란스러운 것이었다. 

이것이 선과 악의 구분이다. 

지금 진실로 사람의 본성을 올바르고 질서 있으며 공평하고 다듬어진 것으로 여긴다면 

성군은 무슨 소용이 있고 예의는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것이 순자가 주창한 성악설의 본질을 보여주는 내용인데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사람은 날 때부터 악하다'라는 성악설에 대한 생각은 매우 잘못되어 있다.


순자가 말하는 성악설이란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악하다.' 라는 게 아닌 '사람은 악으로 쉽게 치우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라는 뜻에 가깝다.

따라서 지속적인 교육과 규범들로 쉽게 악으로 빠질 수 있는 사람들을 교정해야만 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사람은 날 때부터 악하다'가 아니라

제대로 된 교육과 규범아래 제대로 사람들을 보살피는 것을 '질서'의 유지로 보고

'질서'가 아직 미치지 못하는 곳은 '혼돈' 즉 악한 곳이라 보기 때문에

'사람은 쉽게 혼돈 = 악 으로 빠져들기 쉽고 따라서 교육과 규범이 있어야 한다.' 라는게

성악설의 바탕이라고 볼 수 있다.










번외로 고자(告子 생몰년 미상)가 주장했던 이론인 성무선악설(性無善惡說)이 있는데






이 고자가 주장한 성무선악설을 들여다보면



인간의 본성이 선과 불선(不善)으로 나뉘어 있지 않은 것은 마치 물이 동서로 나뉘어 있지 않은 것과 같다.



인간은 날 때 선하고, 악하고가 정해진 채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외의 동물과도 같이 단지 욕구만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보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이 악함이나 선함을 행하는 것은 타고 태어난 성질 때문에 그런것이 아닌

백짓장과 같은 상태로 태어난 사람들이 성장하면서 만든 후천적인 것 때문이라고 봤다.



어떻게 보면 지금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가장 가까울지도 모른다.








작성자는 본디 성악설에 가까웠지만 갈수록 성무선악설에 가까워지는 자신을 보게 되고 있다.

아무런 교육, 돌봄 등을 받지 못한 사람의 아이가 짐승과도 같은 모습으로 자라나는 케이스들을 보면

정말 사람은 짐승과 다르지 않고 단지 욕구만을 가지고 태어나

후천적으로 갈고 닦아진 인성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것 같다고 느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