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21일 숨진 일가족에 대한 부검을 진행하고 사건 당시 가해자와 피해자를 가린다는 방침이다. 21일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11시30분쯤 의정부시 용현동의 한 아파트에서 A씨(50)와 아내 B씨(46), 딸 C양(18)이 숨져 있는 것을 아들 D군(16)이 발견해 신고했다. 발견 당시 B씨와 C양은 침대 위에 A씨는 바닥에 누운 채로 발견됐으며, 목 등 몸에 흉기에 찔린 상처가 있었다. 방안에서는 다량의 혈흔과 흉기가 있었고,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현장을 발견한 아들 D군은 “새벽 4시쯤 방에서 잠들었다가 오전 11시쯤 일어나 집안을 둘러보니 가족들이 숨져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숨진 3명 중 1명이 나머지 2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부검을 통해 주저흔(자해 전 망설인 흔적) 등이 발견되면 사건의 전말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혈흔 등 분석으로 당시 저항이나 다툼이 있었는지 파악도 가능하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로 부검 결과 후 현장 감식을 한번 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일한 생존자인 D군에 대한 조사도 이어진다. 다소 안정을 취한 D군은 최근 집안의 채무상황 등에 대해 자신을 제외한 3명이 심각하게 논의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D군의 진술에 대해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있으며, 특별한 혐의점 등이 보이지 않아 피해자 보호프로그램에 연계했다. 경찰 관계자는 “나이가 어린 D군은 채무상황에 대한 대화에서 빠져 방 안에 있었을 것”이라며 “D군에게 심리 상담 등 지원을 병행하고 장례비용 지원과 범죄 피해자 현장 지원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