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서거한 이듬해부터는 그를 그리워하고, 품었던 이상에 공감하고, 남긴 뜻을 계승하려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찾는 곳으로 거듭났다. 전국에서 방문객들이 거의 매일 찾는다. 매년 그가 서거한 5월이 되면 마을 입구부터 설치된 노란색 바람개비를 길 안내판 삼은 참배객 행렬이 길게 이어진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통계를 보면 봉하마을 방문객은 매년 60만명이 넘는다. 방문객 집계를 처음 시작한 2008년 84만9천148명이 봉하마을을 찾았다.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2009년에는 방문객이 126만8천694명을 기록했다. 봉하마을 방문객은 이후 매년 60만명∼70만명 선을 꾸준히 유지했다.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2017년은 봉하마을 방문객이 103만2천975명으로 다시 1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72만3천607명, 서거 10주기인 올해 1/4분기(1∼3월)에만 11만여명이 봉하마을을 다녀갔다. 천호철 노무현재단 추모기념사업팀 팀원은 "연초보다는 서거 추모식이 열리는 5월부터 추모객들이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방문객들은 대통령 생가와 추모전시관을 둘러본 후 노 전 대통령이 잠든 너럭바위를 참배한다.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아방궁'에 빗대 호화판이라고 공세를 폈던 노 전 대통령 사저도 찾는다. 노무현재단은 노 전 대통령 서거 9주기인 지난해 5월부터 사저를 '대통령의 집'이란 이름으로 개방했다.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면 해설사 안내에 따라 안채, 사랑채, 서재(회의실) 등 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살았던 주요 공간을 45분에 걸쳐 살필 수 있다. 봉하마을은 2016년 대통령 묘역 바로 옆 벌판에 생태문화공원이 완공되면서 추모공간이자 환경교육의 장으로 거듭났다. 2015년 64만명까지 내려갔던 봉하마을 방문객 수는 생태문화공원이 생기면서 2016년 79만7천명으로 반등했다. 천 팀원은 "봉하마을이 대통령을 추모하는 곳이자 가족들이 가볍게 들르는 근린공원 역할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