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거 10주기 추도식은 이날 오후 2시 노 전 대통령 고향이자 대통령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다. 그러나 봉하로 향하는 걸음은 새벽부터 이어졌다. 묘역 현장안내를 맡은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아침 7시 이전부터 참배객들이 오기 시작했고 주차공간이 모자라 인근 농로까지 차가 빼곡하게 들어섰다"고 말했다. 유모차를 끈 젊은 부부, 지팡이를 짚은 어르신, 밀짚모자를 쓴 청년, 말쑥하게 양복을 차려입은 중년 신사, 아이 손을 잡은 엄마, 산배낭을 짊어진 아주머니 등 세대를 불문한 참배객들이 묘역을 찾았다. 참배객들은 묘역에 하얀 국화꽃을 바치거나 노란색 바람개비를 든 채 묵념을 했다. 노무현재단 회원인 전해숙(67·대구시)씨는 "오전 연차를 내고 봉하에 왔다"며 "며칠 전에 미리 참배했지만 꿈에 노짱(노 전 대통령)께서 나타나셔서 오늘 또 내려왔다"고 말했다. 한 여성 참배객은 "우리 대통령 잘되게 해 주세요, 남북관계가 좋아지게 해 주세요"라고 읊조리면서 절을 하기도 했다. 외국인들도 노 전 대통령 추모행렬에 동참했다. 동료들과 함께 봉하마을을 찾은 미얀마 출신 조무린(50) 씨는 "한국에서 20년 동안 살아 노 전 대통령이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잘 안다"며 "미얀마에도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이 잘 알려져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