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 원자력청(AEOI)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농축 우라늄을 300킬로그램(㎏)까지만 비축하도록 한 이란 핵합의 제한을 넘는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그리고 열흘 뒤면 우리는 이 한도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국영 프레스TV에 따르면 카말반디 대변인은 원자로에서 사용하기 위한 우라늄의 농축 비율을 3.67%에서 최대 20%로 높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 우라늄이 테헤란의 연구용 원자료에서 연료로 쓰일 것이라면서 최고국가안보회의 등의 결정을 거쳐 생산량과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카말반디 대변인은 "다른 (핵합의) 당사국들(유럽 국가를 의미)이 약속을 이행하면 (이번 조치는) 번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5월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 등 6개국과 이란과 2015년 7월 체결한 핵합의에서의 일방적 탈퇴를 선언했고 경제 제재를 복원했다. 









미국은 이 같은 이란의 위협에 국제적 압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개럿 마퀴스 NSC 대변인은 이란의 핵개발 발표는 "끔찍한 핵합의가 그들(이란)의 능력을 온전하게 뒀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이란의 핵협박은 더 커지는 국제적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그들이 오늘 이런 발표를 한 것은 유감이다. 하지만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며 "우리는 이란 정권에 국제사회에 대한 그들의 약속을 준수할 것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는 이란의 핵협박에 굴복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