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훌륭하게 일해온 섀너핸 대행이 인준 절차를 밟지 않고 가족에게 더 시간을 쏟기로 했다”면서 “그의 뛰어난 봉사에 감사한다”며 섀너핸의 지명 철회 소식을 전했다. 신임 국방장관 대행으로는 에스퍼 육군성 장관을 지명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환상적으로 일할 것이라 믿는다”고 썼다. 섀너핸 대행도 이날 “세 자녀가 가족의 삶에서 정신적 외상을 초래할 시기를 겪지 않도록 (사퇴) 결정을 내렸다”며 “고통스럽고 매우 개인적인 오래전의 가족 상황이 들춰져 유감스럽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며 사퇴를 확인했다. 섀너핸은 지난해 말 사퇴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의 대행으로 1월부터 일해오다 지난달 9일 공식 국방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는 일간 USA투데이가 미 연방수사국(FBI)이 국방부 장관직에 대한 배경조사의 일환으로 섀너핸 대행의 9년 전 가정폭력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보도한 이후 나온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섀너핸은 현재 이혼한 당시 아내와 싸움을 벌였고 양측 모두 상대방에게 맞았다고 주장했다. 이런 의혹은 2년 전 섀너핸 대행이 국방부 부장관으로 임명될 때나 올 초 장관 대행이 될 때는 드러나지 않았던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2014년 섀너핸의 10대 아들이 어머니를 야구 방망이로 때려 기소된 적이 있었다는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도 잇따랐다. WP에 따르면 당시 섀너핸은 아들의 행동을 정당방위로 주장하려 했다. FBI의 조사 소식이 전해지자 섀너핸은 성명을 내고 전 부인에 “절대 손을 대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의회 인준을 앞두고 국방부 부장관 시절 당시 전 직장이었던 보잉을 지원사격했단 논란에 이어 부인 폭행 의혹과 자녀 관련한 보도가 이어지면서 의회 통과가 힘들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섀너핸의 낙마로 매티스 전 장관이 펜타곤을 떠난 후 역사상 최장기의 국방장관 공석 상황은 더 길어지게 됐다. 로이터통신은 “섀너핸은 미국과 이란 사이 긴장이 최근 몇 주간 고조되면서 부각된 인물”이라며 “이란의 위협이 우려된다며 중동에 1000여명의 병력을 파병한다고 발표한 사람이 섀너핸”이라고 전했다.